말레이 찍고 인니로···동남아 누비는 K렌털

박정현 기자 2023. 5. 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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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 업계가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며 성숙기를 맞은 국내 렌털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를 넘어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력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각 국가별 상황과 여건에 맞는 전략을 짜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를 이을 새로운 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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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작년 말레이 매출 1조 돌파
해외매출 비중 전체의 36.4% 달해
쿠쿠홈시스·SK매직도 가파른 성장
"현지 소비트렌드 렌털시장에 적합
유통망 늘리고 제품 라인업 확대"
[서울경제]

렌털 업계가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며 성숙기를 맞은 국내 렌털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렌털 업계는 동남아시아의 소비 트렌드가 렌털시장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브랜드 마케팅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021240)의 지난해 해외 법인 매출액은 1조 401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6.4%에 달했다. 2017년 11.6%에 불과했던 것이 6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의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실히 마련했다.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결과 지난해 전체 해외 법인의 고객 계정이 310만 개에 달했다. 코웨이는 무슬림 고객이 많은 말레이시아의 상황을 고려해 2010년 정수기 업체 최초로 정수기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했다. 또 온수를 즐겨 마시는 동남아시아의 소비 특성을 반영해 온수 전용 출수구를 갖춘 현지 특화 제품을 선보였다.

쿠쿠홈시스(284740)는 지난해 렌털 사업 매출의 35.6%인 3337억 원을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였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현지 진출 7년 만인 2021년 100만 계정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기간별 렌털 비용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신규 가격 정책을 도입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쿠쿠는 미국·호주 등에서는 렌털에 친숙한 한인 사회를 위주로도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쿠쿠 미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가장 최근에 설립된 호주 법인의 경우 매출이 46억 원을 기록하며 2021년과 비교해 1000% 이상 넘게 성장했다.

SK(034730)매직도 2019년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지난해부터 반전이 이뤄졌다. 지난해 해외 계정 수가 11만개로 전년 6만개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2021년 225억 원에서 지난해 635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SK매직은 물탱크가 없는 직수형 디자인으로 변질 우려 없이 신선한 물을 내보내는 정수기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렌털 업계는 해외에서 대면 마케팅이 가능해진 만큼 올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제품 라인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에 이어 매트리스, 안마의자, 에어컨까지 렌털 서비스 품목을 확대한다. 쿠쿠는 성능이 향상된 제품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SK매직은 식기세척기, 매트리스 등을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윤요섭 SK매직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겠다” 밝히기도 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를 넘어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인접국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선다. 쿠쿠도 말레이시아를 중점으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시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SK매직도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뒤 순차적으로 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력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각 국가별 상황과 여건에 맞는 전략을 짜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를 이을 새로운 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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