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 직역 벼랑 끝 내몰릴 것”…의료연대, 내일 집단행동
[앵커]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과 의료법안에 반발하는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이 내일 집단행동에 나섭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며 총파업까지 예고했는데요.
이들이 이토록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송락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의사와 간호사 업무를 보조하는 간호조무사는 국내에 72만여 명입니다.
전체 보건의료 인력의 36%를 차지합니다.
이들은 간호법에 간호조무사 학력 상한선을 '고졸'로 묶어놓은 걸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의료분열 조장하는 간호법 폐기하라! 폐기하라!"]
전문성 강화를 막는 '독소조항'을 기존 의료법에서 그대로 가져왔다는 겁니다.
[곽지연/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 : "지금이라도 간협(간호협회)은 이 간호법을 저희 13개 연대와 함께 다시 논의하려는 마음을 가지시고…"]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 응급구조사 등은 간호사가 자신들의 업무를 침해할 거라고 반발합니다.
특히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선 간호사 통제력이 더 커질 거라고 우려합니다.
[장인호/대한임상병리사협회장 : "카스트 제도처럼 의사, 간호사… 간호사들이 개업의 우려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시설을 장악해서 그 약소 직역들한테 다 관리를 하고 하는 그런 체계입니다."]
내일 첫 집단행동은 의사와 간호조무사들이 주도합니다.
개인병원 의사들을 중심으로 오후 진료를 단축하고 간호조무사 만 명은 휴가를 내기로 했습니다.
11일 한 차례 더 집단행동에 나선 뒤 총파업도 예고했습니다.
[박명하/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오는 5월 17일 400만 연대 총파업 등 수위 높은 투쟁을 불사할 예정임을 밝힙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간호법과 의료법안이 의료 체계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반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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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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