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몰래 도심 가운데 사격장? “SOFA 협정 때문에…”
[KBS 창원] [앵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이 있는 도심 한가운데 주한미군 소총 사격장이 들어선다'.
최근 창원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하지만 국방부와 주한 미군은 자치단체나 인근 주민들과 협의 한번 없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야산 중턱의 나무들이 모두 잘려 민둥산이 됐습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주한미군 전용 소총 사격장을 짓기 위해 지난 3월 벌목을 시작했습니다.
최대 만 5천㎡ 규모로 추정되는데 2년 뒤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음성변조 : "미군 측에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해당 부서에서 오늘은 답변이 제한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사격장 위치입니다.
반경 1.5km 안에 천백 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와 쇼핑시설, 공단이 밀집해 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 들어서는 겁니다.
해당 사격장에서 직선 거리로 1.1km 떨어진 아파트에 나와 있습니다.
거실 창문을 열면 공사 중인 사격장 모습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저기에 뭘 짓는지 궁금했던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윤주열/창원시 의창구 : "모두 놀라고 있는 반응이고요. 사격장의 총소리, 그리고 또 유탄에 대한 걱정도 많이 있습니다."]
안전과 소음 등 피해가 불 보듯 뻔하지만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이 중요한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국방부가 관련 정보를 전혀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방부는 자치단체에 "주한 미군 지위협정, SOFA에 따라 해당 사업은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내용에 대해서 알고자 했는데, 군사 기밀이라고 (했고요). (국방부가) 이것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 안 해줘서 저희도 답답한 심정입니다."]
국방부와 주한 미군 측은 군사기밀 보안을 이유로 사격장 면적과 사격 훈련 빈도 등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재희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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