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명령 불복종하면 구덩이 직행…러시아, 남녀노소 압박하는 군국주의 심화

조윤형 기자 2023. 5. 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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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가 내부 단속을 심화하며 군 기강 잡기에 나섰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 몇 달간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규율을 어긴 병사들을 구덩이 모양의 '진단(Zindan)'에 구금하는 방식으로 처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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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가 내부 단속을 심화하며 군 기강 잡기에 나섰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 몇 달간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규율을 어긴 병사들을 구덩이 모양의 '진단(Zindan)'에 구금하는 방식으로 처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처벌은 탈영, 명령 불복종, 음주 행위 등 군 기강을 해친 병사들에게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시아어로 '지하 감옥'을 뜻하는 '진단'은 땅을 파고 그 위를 쇠창살로 막아 급조한 구덩이 형태의 임시 감옥이다. 러시아 제국 시절부터 쓰인 처벌의 일종으로, 20세기 초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진단에 감금됐다는 사진 기록이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방부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 지휘관의 상당수는 징집을 거부한 군인들을 조용히 귀국시키는 등 규율을 집행하는 데 있어 비교적 가벼운 접근법을 택했으나, 지난해 가을부터 주요 전선(북동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에서 밀린 탓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 독립 매체 아스트라 또한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음주 문제를 일으킨 러시아군 장병이 진단에 갇혀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은 러시아 남서부 사라토프 지역에 있는 99연대 정찰대 소속이라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불리한 전황에 직면한 러시아군의 기강이 해이해지면서 수뇌부가 규율 확립에 나섰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에 임명된 후 군의 기강을 다잡는 데 집중했다.

한편 같은날 러시아의 크라스노라드주 예이스크에서는 전쟁을 정당화하는 군사 퍼레이드에 유치원생들이 동원됐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이날 군인처럼 제복을 갖춰 입고 행진하는 행사에 참가했고, 아이들의 부모들은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봤다.

로만 부블리크 예이스크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승리자들의 자손"이라며 "아이들이 제식을 배우고, (아이들의) 부모가 아이 유니폼을 제작하는 등 열병식 준비에만 한 달이 걸렸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체주의, 군국주의 성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러시아. 러시아는 러시아군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이들을 처벌하는 법이 제정되는 등 검열이 강화되고, 학교에서는 교과서 검열과 함께 애국 수업을 강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yoon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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