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했던 프랑스 노동절 시위…540명 체포·경찰 406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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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노동절에 맞춰 열린 연금 개혁 규탄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체포한 사람이 540명으로 증가했다.
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다르마냉 장관은 전날 오후 8시께 29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으나, 그 이후에도 시위가 이어져 숫자가 늘어났다.
다소 격해졌던 시위 현장을 지키다 다친 경찰과 군경찰은 406명으로, 파리에서만 295명이 부상했다고 다르마냉 장관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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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노동절에 맞춰 열린 연금 개혁 규탄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체포한 사람이 540명으로 증가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BFM 방송에 출연해 전날 수도ㆍ 파리에서만 30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다르마냉 장관은 전날 오후 8시께 29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으나, 그 이후에도 시위가 이어져 숫자가 늘어났다.
다르마냉 장관은 노동절 시위가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파리, 리옹, 낭트 등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폭력적으로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파리에서는 시위대 일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 폭죽 등을 던졌고, 경찰은 이들을 향해 최루가스, 물대포를 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다소 격해졌던 시위 현장을 지키다 다친 경찰과 군경찰은 406명으로, 파리에서만 295명이 부상했다고 다르마냉 장관이 전했다.
경찰은 전날 노동절 시위를 관리하기 위해 처음으로 드론을 사용했으며, 리옹에서는 드론으로 문제를 일으키려던 30여명을 체포했다고 관계 당국이 밝혔다.
앞서 인권 단체들은 시위 현장에 드론을 띄우는 것은 대중의 자유를 제한다며 주요 대도시 법원에 금지를 요청했으나 대부분 기각됐다.
다르마냉 장관은 드론을 노동절 시위가 시작되기 전에만 띄웠다며 그 덕에 폭력적인 단체를 미리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노동절 시위에 참여한 인원을 78만2천명으로, 시위를 주최한 노동조합은 230만명으로 집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노동절 시위에는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프랑스 주요 8개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년 연장에 반대하며 연금 개혁 철회를 촉구하고 있는 이들 노조는 연금 개혁법이 통과됐어도 계속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제도를 그대로 놔두면 머지않아 적자에 빠진다며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늘리는 연금 개혁을 단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혁법이 여소야대 하원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헌법 조항을 사용해 하원 표결을 생략해 더 큰 반발에 직면했다.
한국 헌법재판소 격인 헌법위원회는 정년 연장을 포함한 연금개혁법 대부분 조항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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