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천 녹취록’ 파문… 이진복은 "그런 얘기 안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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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와 관련해 대통령실을 옹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공천 문제가 대통령실과 함께 언급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원들이 용산을 바라보며 발언 수위를 더 높이고 경직된 입장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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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일각 “사실이면 중대범죄” 뒤숭숭
민주도 “삼권분립 훼손하는 폭거” 맹폭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와 관련해 대통령실을 옹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태 최고위원도 보도 직후 “이 수석과 한·일 관계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정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태 최고위원 측은 유출 문제에 대해 수사 의뢰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장 민감한 ‘공천’ 문제가 대통령실과 함께 언급된 만큼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묻자 “본인(태 최고위원)이 과장한 것이라고 했다”며 일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지 않느냐. 일단 본인의 입장을 존중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당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공천 문제가 대통령실과 함께 언급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원들이 용산을 바라보며 발언 수위를 더 높이고 경직된 입장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주 4·3사건과 관련한 발언 등으로 윤리위에 오른 태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녹취록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공천을 미끼로 당무에 개입했다면 민주주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폭거이자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천은 대통령실이 침범할 수 없는 정당의 고유사무”라며 “이번 사안은 정부의 정치 중립 훼손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조병욱·김승환·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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