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쇼핑의 중개자, '라이브 커머스 크리에이터' [최영순의 신직업 101]

2023. 5. 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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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사회변화, 기술발전 등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직업을 소개합니다. 직업은 시대상의 거울인 만큼 새로운 직업을 통해 우리 삶의 변화도 가늠해 보길 기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적 거리두기, 쇼핑은 가까이 두기

최근 몇 년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마음의 거리두기와 정서적 거리두기로 이어질 수 있어 가까운 이들을 살뜰히 살피는 관심도 필요하였다. 집 밖을 나갈 수도, 사람을 만날 수도, 가게에서 물건을 살 수도 없는 '확진자'들은 온라인 쇼핑을 통해 총알배송, 하루배송으로 찾아오는 택배 박스가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다.

사실 텔레비전만 켜면 24시간 홈쇼핑 채널을 통해 손쉽게 쇼핑할 수 있으나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안 폭증한 것은 바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쇼핑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라이브(Live)와 커머스(Commerce)를 합친 말로 실시간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다. 기존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으나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을 통해 판매자나 쇼호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또한 스튜디오에 한정하여 진행되는 기존 쇼핑 방송과 다르게 산지의 생생함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기도 하고 판매자의 진정성을 고객이 느끼도록 한다.

쇼핑 알람 ON, MZ세대의 취향저격

네이버, 카카오 등의 플랫폼을 비롯해 쿠팡, 티몬, SSG 등에서도 실시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제품 판매가 활발하고 유튜브에서도 최근 쇼핑 기능이 시작되었다. 여기에 더해 인스타, 틱톡 등 SNS를 통해 유명 인플루언서의 시연, 홍보, 판매가 자연스러워진 지도 꽤 오래다. 거대 플랫폼에서부터 라이브 커머스 전용 앱에 이르기까지, 유명 인플루언서에서 시장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에 '돈'이 몰리고 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0년 4,000억 원이었던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규모는 2023년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어 3년 새 20배에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격리되고 단절된 환경에서 소통하고 구매하는 욕구가 분출될 장(場)이 필요하였고,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고, 참여하고 소통하는 것에 적극적이면서도 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하는 MZ세대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역시 라이브 커머스의 성공 비결이다. 또 짧고 스피디한 영상에 익숙한 이들의 취향도 반영되어 있다. 사고 싶은 물건을 바로 모바일을 통해 결제할 수 있고 제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문의하고 제품 이외 일상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교감할 수 있어 라이브 커머스는 제품 판매 목적을 넘어 함께 수다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다.

라이브 판매현장에서 순발력과 소통 역량 필요

라이브 커머스 크리에이터는 상품 기획에서부터 촬영, 진행 등을 담당하며 자신만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설정하고 스토리텔링을 하여 구매자와 실시간 소통하면서 구매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때 구매자와 신뢰감을 쌓고 소통하는 역량도 무척 중요하며 고객 요구를 즉각 이해하는 순발력과 문제해결 역량도 필요하다. 방송인이나 연예인을 비롯해 쇼호스트, SNS 인플루언서, 강사 유튜버 혹은 각 제품군의 영업이나 판매 경력자 혹은 아이템별 회사 직원의 진출도 활발한 편이다. 또한 시장이 커지는 만큼 일반인의 진출도 늘고 있는데 대학에서 콘텐츠 기획, 영상편집, 홍보, 디지털마케팅 등을 전공한 뒤 진출할 수도 있고 최근에는 라이브 커머스 관련 다양한 강의가 민간아카데미에서 운영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크리에이터들은 플랫폼 업체에서 종사하기도 하고 시장 상인이나 소상공인 물품을 SNS를 통해 판매하는 1인 프리랜서로 활동하기도 한다.

판매 제품군은 비단 MZ세대만을 겨낭한 것은 아니며 중장년층의 소비를 타깃으로 한 제품도 꾸준하다. 향수를 자극하는 시장 먹거리에서부터 경제력을 지닌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명품에 이르기까지 최근 중장년층의 라이브 커머스 이용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한다. 따라서 조만간 동년배들과 적극 소통하고 공감하는 중장년 라이브 커머스 크리에이터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최영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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