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어울리나요?" 양현종 160승 이끈 23세 거포 새싹, 이젠 광주 아이돌…한층 성숙해졌다 [인터뷰]

김영록 2023. 5. 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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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거포는 야구팬들의 로망이다.

빨간색이 잘 어울리기까지 한다면, KIA 타이거즈에겐 더할나위없는 선물이다.

KIA 입장에선 타선 보강을 위해 투수 2명(한승혁 장지수)을 내준 과감한 트레이드였다.

"이제 5월이 시작됐다. 저도 기대되는 한 달이다. KIA에서 기회도 많이 받고, 팬들의 사랑도 크다는 걸 느끼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 타이거즈 선수인게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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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차 앞에서 포즈를 취한 KIA 변우혁. 김영록 기자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잘 어울리나요? 사실 걱정이 좀 됐는데…"

오른손 거포는 야구팬들의 로망이다. 빨간색이 잘 어울리기까지 한다면, KIA 타이거즈에겐 더할나위없는 선물이다.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앞에 커피차 한 대가 도착했다. '거포 유망주' 변우혁(23)을 위한 선물이다.

'제2의 김태균'으로 불리던 변우혁은 지난해 11월 한화 이글스 대신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KIA 입장에선 타선 보강을 위해 투수 2명(한승혁 장지수)을 내준 과감한 트레이드였다.

1m85, 95㎏의 당당한 체격, 딱 벌어진 어깨에 소년의 미소가 돋보인다. 초조함을 벗고 한결 여유를 찾았다. 커피차 앞에 선 그를 향해 KIA 선배들도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한화 시절 '변노유(변우혁 노시환 유로결) 3인방'으로 불리던 타자 유망주였다. 2021년 일찌감치 병역까지 마쳤다. 하지만 노시환이 주전 한자리를 꿰차며 순조롭게 성장한 반면, 변우혁은 부상까지 겹쳐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변우혁.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4.07/

한화에서의 2시즌 동안 1군에서 얻은 기회가 122타석. 반면 KIA에선 4월 한달간 49타석에 출전했다. 2할을 밑도는 타율은 아쉽지만, 조금씩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일 SSG 랜더스전,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도 쏘아올리며 '손맛'도 봤다.

특히 삼성전은 생애 첫 만루홈런이자 '대투수' 양현종의 통산 160승을 이끈 한방이었다. 김종국 KIA 감독이 "선수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꼽은 시리즈다. 4월 마지막주 5연승을 내달릴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가 됐다.

4월 성적은 타율 1할9푼(42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0이다. 그는 지난 4월에 대해 "홈런 친 경기는 둘다 이겨서 개인적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홈런을 치고 나서 스윙이 너무 커졌던 것 같다"면서 "하나하나 바로잡고 있다. 아직 타격에 보완할 점이 너무 많다"고 돌아봤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변우혁.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4.08/

한화 못지 않게 KIA 역시 타선 보강, 유망주의 각성이 절실한 팀이다. 변우혁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제 5월이 시작됐다. 저도 기대되는 한 달이다. KIA에서 기회도 많이 받고, 팬들의 사랑도 크다는 걸 느끼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 타이거즈 선수인게 자랑스럽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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