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전문가` 진옥동 회장, 보이스피싱 구제 300억 기부

강길홍 2023. 5. 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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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상생금융 범위를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사업으로 확대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발굴해왔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일 신한금융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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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지원하고 각종 예방사업
은행장 때부터 다양한 사회공헌
전세사기 피해 무료 법률지원도
상생금융 모범사례로 주목 받아
진 회장 "선한영향력 전파할 것"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그룹이 상생금융 범위를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사업으로 확대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발굴해왔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보이스피싱과 관련된 금융권 상생금융 발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신한금융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이 3년간 총 3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피해자 중 취약계층 생활비 지원(180억원) △예방교육 및 보이스피싱 보험제공(15억원) △심리·법률상담(30억원) △대국민 홍보·캠페인·정책개발(75억원) 등을 추진한다.

진옥동 회장은 "보이스피싱 피해로 곤경에 처한 금융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위한 세심한 지원 및 예방 노력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꼽는 보이스피싱 분야에서 대규모 사회공헌 계획을 내놓으면서 금융당국도 만족해 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신한은행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맺을 업무협약은 민생을 침해하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회공헌 사업이 상생 금융의 마중물이 돼 우리 사회 저변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에서도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예방은 물론 피해자 지원 방안까지 담은 상생금융 계획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의 보이스피싱 관련 상생금융 계획은 진옥동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발굴하며 이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복현 원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찾은 은행도 신한은행이었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발표한 신한은행을 찾은 것이다. 당시 은행장이었던 진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은행권 대표로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당시 신한은행장은 차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였던 진 회장의 '고객중심' 경영철학을 계승·발전하는 첫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이 은행장 시절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배달앱 '땡겨요'도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수수료·배달비 절감을 목표로 내걸고 출범한 상생금융 플랫폼이었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최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대책과 관련해 단순한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피해자 무료 법률구조 지원을 함께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옥동 회장은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발굴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왔다"고 말했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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