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x3의 벽을 느낀 마스터욱 “체력, 2점슛 중요성 뼈저리게 느껴”

서호민 2023. 5. 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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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마스터욱이 세계 3x3 무대에서의 가능성과 과제를 확인했다.

지난 주 창단 후 처음으로 세계 3x3 대회인 'FIBA 3x3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2023 챌린저 2023'에 출전해 2패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귀국한 마스터욱은 이번 대회를 통해 뚜렷한 가능성과 과제를 확인했다. 세계적인 팀들과의 경쟁을 위한 기본적인 실력은 갖춰진 것으로 확인된 마스터욱은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선 체력과 더 많은 국제무대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스터욱은 세계 15위 푸이탄(중국)과 사이타마(일본)를 만나 분전했지만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단 2경기였지만 이 2경기를 통해 확인된 마스터욱의 강점은 명확했다. 3x3 국가대표 출신이자 국내 3x3 랭킹 1위 김정년의 기량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김정년이 공을 잡기 시작하면 코트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기 일쑤였고 공격이 발동만 걸리면 점수 차를 금방 벌리는 마스터욱이었다. 김정년은 자신들이 국내무대 뿐 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명확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었다. 국내 3x3 구조상, 3x3 선수는 KBL 선수들과 달리 투잡을 하는 경우가 많고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야 하다보니 체계적인 훈련이 이뤄지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동료들 간의 손발은 물론 체력 부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스케줄 탓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이 스케줄에 맞춰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선수들 역시 대회가 끝난 뒤 이런 부분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는 모습이었다.

주장 이동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에 돌아가 어떻게 체력훈련을 해야 할 지 정확히 알게 됐다"고 말하며 "몽골 3x3 국가대표 감독, 푸티안의 티봇 베르부르트(세계 7위)도 공통적으로 체력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강조하더라. 대회 전날 몽골 팀들과 합동 훈련을 통해 해외에선 어떤 체력 훈련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게 됐다. 각자의 스케줄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정기적인 훈련, 그리고 각자가 보강 운동을 더 많이 해서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기께 됐다"고 말했다.

김정년 역시 "세계무대에서 뛰는 팀들은 훈련 시스템부터 완전히 다르더라. 세계무대에서 조금 더 활약하기 위해선 1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체력, 그리고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외곽 수비에 대한 보완점도 과제로 떠올랐다. 3x3 종목 특성상 2점과 1점의 차이는 매우 크다. 대부분의 3x3 경기를 봐도 2점슛에서 승패가 갈리곤 한다. 마스터욱 선수단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2점슛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스터욱은 일본 3x3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사이타마와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초반 5점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17-21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 승패는 사실상 2점슛에서 갈렸다고 해도 무방하다.

마스터욱은 사이타마에게 무려 9개의 2점슛을 허용했다. 반면, 마스터욱이 넣은 2점슛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이동윤은 "1점을 21개 주면서 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3x3는 사실상 2점 싸움이다. 누가 2점을 많이 넣고 덜 허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또 한 가지 새롭게 느낀 점은 외곽 수비에 대한 방식이었다. 해외 선수들은 외곽에서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슛 던질 틈을 주지 않더라. 파울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2점슛 쏘는 것을 컨테스트해서 어렵게 슛을 쏘게 만들어야 한다는 걸 기본 전략으로 깔고 있다. 물론 이 수비가 되기 위해서도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정년도 "해외 팀들은 국내 팀들과는 달리 선수 4명이 모두 2점슛을 던지기 때문에 외곽 수비도 굉장히 타이트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또, 대부분의 선수들이 2점슛 찬스를 상대에게 내주는 것 자체 만으로 문제로 여기더라. 기본적으로 외곽 수비는 반드시 꼭 체크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품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구성된 팀인 만큼 앞으로 손발도 더 많이 맞춰야 하는 마스터욱이다. 주장 이동윤과 김정년은 다년 간의 3x3 전문 선수 경력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지만 빅맨 최주영과 윤성수는 이제 갓 3x3 무대에 뛰어든 새내기다. 이에 마스터욱 선수들도 "국제무대 수준에 맞춰 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 패턴 역시 더욱 정교화해야겠다는 필요성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욱 대표를 중심으로 호기롭게 3x3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마스터욱 선수단은 몽골에서의 값지고 소중한 경험을 절대 잊지 않고 하나하나 새겨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각오다.

선수단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마스터욱은 잠시 반짝하다가 사라지는 팀이 될수도,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며 국내 3x3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하늘내린인제와 같이 국내 3x3를 대표하는 팀이 될 수도 있다.

더 높은 레벨을 원하는 마스터욱은 오는 5월13일과 5월14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리는 KBA 3x3 코리아투어 2023 2차 인제대회 출전이 예정돼 있고, 오는 6월 중국 난징에서 개최 예정인 슈퍼퀘스트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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