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의 의심스런 宋 `셀프 출두`… 수사 협조는커녕 방해만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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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관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검찰과 사전 일정 조율 없이 수사를 받겠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자진 출두 조사가 거부당한 뒤 송 전 대표는 검찰청사 앞에서 A4 6장 분량의 입장문을 읽으며 결백을 호소하고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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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관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검찰과 사전 일정 조율 없이 수사를 받겠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송 전 대표는 현시점에서는 조사가 어렵다고 검찰 측이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자진 출두를 강행했다. 검·경의 소환 또는 임의 출석 수사·조사는 피의자나 참고인과 사전에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상식이다. 하물며 집권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1억 원에 가까운 돈 봉투들이 살포된 중대한 사건에서 의혹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수사 일정을 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검찰이 송 전 대표를 조사하지 않고 돌려보낸 것은 지극히 온당하다. 송 전 대표는 출입이 거부당하자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김영철 반부패2부장 검사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도 무산됐다. 이 역시 일반 국민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특권의식의 발로다. 자진 출두 조사가 거부당한 뒤 송 전 대표는 검찰청사 앞에서 A4 6장 분량의 입장문을 읽으며 결백을 호소하고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은 "송영길은 청렴하다" "사법살인 검찰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송 전 대표는 "나를 구속하라"고도 했다.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검찰청에 나간 이유를 짐작케 하는 여론전이다.
송 전 대표는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누차에 걸쳐 공언했다. 그렇다면 일방 출두 같은 돌출 행동을 할 게 아니라 검찰이 수사 일정에 맞춰 소환할 때 나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으면 된다. 현재 검찰 수사는 돈 봉투 사안 외에도 송 전 대표가 정책연구 목적으로 설립한 '평화와 먹고사는 연구소'(먹사연) 모금액이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캠프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이 봉투로 살포된 돈 외에 더 있을 수 있고, 조사할 것이 더 늘어난 것이다. 구속기소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취록 분석도 진행 중이다. 사건 관계자 윤관석 의원 등에 대한 수사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 사건의 최대 수혜자이자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는 이들 뒤에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형사절차다. 송 전 대표의 저의가 의심스러운 검찰 '셀프 출두'는 수사 협조는커녕 수사를 방해하려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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