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년, 돌아보고 속도… 수정해야 할 건 수정할 것”
대통령실 앞마당서 분식 등 대접
“변화 느린 부분, 다음 1년 더 속도
1주년 회견한다며 자화자찬 안 해”
국무회의서 국빈 방미 성과 자평
“한·미동맹, 핵 기반 새 패러다임”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오는 10일로 맞는 취임 1주년 소회에 대해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 벌써 1년이 됐다”며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하는 것은 수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잡고 함박웃음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계획에 대해선 “여러분과 그냥 이렇게 맥주나 한 잔 하면서 얘기하는 그런 기자 간담회이면 모르겠는데,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은 절대 안 된다고 해 놨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단한 도어스테핑에 대해선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그런데 나는 살이 찌더라고”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습관이 돼서 꼭두새벽에 눈을 떠서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 한다. 도어스테핑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용산의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꼭두새벽부터 제 질문공세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고른 김밥과 순대, 떡볶이, 닭강정, 민트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었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비서관들이 총출동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로 미래 세대들이 안심하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튼튼한 안보를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 핵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계획, 공동 실행 과정에서 워싱턴 선언을 잘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그 내용을 잘 채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대해선 “한·미 동맹은 지난 70년간 우리 외교의 중심축 역할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뒷받침해 왔다”며 “동맹이 70년간 이어져 오는 동안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발전해 온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이번 방미 성과가 빈손이었다며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최대 성과로 내세우는 한·미의 새로운 확장억제 강화 방안과 양국 동맹 중요성을 재차 전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약 16분 길이의 모두발언에서 국빈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곽은산·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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