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모회사, 보유 중인 SM주식 모두 팔았다

이창환 “행정적 문제 때문…매도 물량 극히 일부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여온 얼라인파트너스가 에스엠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라인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스엠 주식은 증권사에 빌려주는 대차 거래에 활용됐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이창환 대표의 에스엠 이사 취임 관련 행정적 문제 때문이라면서 매각 물량은 보유 주식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해명했다.

18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그룹 본사. /뉴스1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홀딩스는 지난 3월 21일부터 3일 동안 보유 중인 에스엠 주식 1만주를 전량 매도했다. 얼라인홀딩스는 얼라인파트너스의 모회사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한 법인이다.

이 대표는 “해당 지분은 펀드 설정 전인 2021년 5~8월에 투자 목적으로 매수했던 물량으로, 지난해에 공시도 한 적이 있다”면서 “운용 비용 충당 등을 위해 지분을 매도할 필요가 있었지만, 행동주의 캠페인이 진행 중인 상태여서 매도하지 못하고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얼라인홀딩스가 처분한 이유는 에스엠 이사로 취임하게 되면 여러 가지 행정적으로 번거로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가급적 이사 취임 전에 정리하려고 한 것”이라면서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 비용 처리 등으로 사용하고, 잔여금액은 운전자본으로 쓰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매도 평균 단가는 11만1950원 수준으로 금일 종가(11만2600원)와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매도 물량(1만주)은 얼라인파트너스 보유 물량과 합산하면 전체(27만8500주)의 3.5% 수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였던 얼라인파트너스의 시각은 변함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얼라인파트너스는 보유한 에스엠 주식을 증권사에 대차거래 용도로 빌려주기도 했다. 대차거래는 유가증권을 유상으로 빌리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빌린 종목과 수량을 그대로 상환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하기 때문에 대차거래를 통해 공매도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3월 14일부터 한 달 동안 보유 중이던 에스엠 주식 전량인 26만8500주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에 대여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대여를 하면 일정 수수료를 받는데, 해당 기간 얼라인파트너스가 대차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9억6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식 대여를 통해 창출한 수익은 3월 14일 종가(11만5200원) 기준 보유한 지분 가치 대비 3.1% 수준으로, 공개 매수에 참여해 주당 15만원에 보유 지분을 매각했을 때 얻었을 수익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 보유 예정인 지분을 대여해 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은 통상적”이라며 “증권사 여러 곳이 주식 대차를 해주면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는데, 이것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배임”이라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후 지난달 14일 대여 주식 전량을 상환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얼라인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스엠 지분은 전체의 1.12%인 26만8500주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