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방문' 카드 꺼내든 기시다… 외교부 "코멘트 적절치 않아"

외교부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방한 일정을 일본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지적에 대해 언급하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열린 약식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총리. /사진=대통령실 제공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외교부가 "코멘트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을 만나 기시다 총리가 오는 7~8일 한국 방문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양국 정상이 셔틀 정상외교를 복원해 수시 협의를 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하고 대통령의 방일 이후 과거 단절됐던 고위급 협의 채널들이 복원되고 있다"며 "지난달 28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로 복원시키기 위한 공식 절차가 시작됐는데 이와 관련된 절차가 조속히 완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의 역사 인식 관련 입장 표명이 주목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회담 결과를 확인하면서 일본의 호응 조치를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일축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7일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방한 첫날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다음날인 오는 8일 서울을 출발해 하네다 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각) 가나 수도 아크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반 사정이 허락한다면 오는 7~8일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워싱턴 선언' 등을 계기로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방한을 서두르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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