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中 가전굴기… 글로벌 1위 LG "프리미엄 초격차 지속"

김준석 2023. 5. 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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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 1·4분기에도 글로벌 가전 1위를 수성했지만 하이얼, 메이디 등 중국 주요 가전업체들의 성장세에 긴장하고 있다.

중국 3대 가전업체는 인수합병한 해외기업의 인지도와 국내 궈차오(애국소비) 현상을 무기로 가전업계 침체에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면서 'K-가전'의 아성인 북미·유럽의 프리미엄 시장까지 존재감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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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대 가전 영업익 모두 상승
시장 침체 속 하이얼 12.5% 올라
GE·산요 등 국외기업 사업부 인수
애국주의 영향으로 고속성장 눈길

거센 中 가전굴기… 글로벌 1위 LG "프리미엄 초격
LG전자가 올 1·4분기에도 글로벌 가전 1위를 수성했지만 하이얼, 메이디 등 중국 주요 가전업체들의 성장세에 긴장하고 있다. 중국 3대 가전업체는 인수합병한 해외기업의 인지도와 국내 궈차오(애국소비) 현상을 무기로 가전업계 침체에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면서 'K-가전'의 아성인 북미·유럽의 프리미엄 시장까지 존재감 확대에 나섰다.

■中, 해외기업 인수로 '가전굴기'

2일 텅쉰왕을 비롯한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 3대 가전업체(메이디·하이얼·그리전기)는 지난달 28일 2022년 연차보고서와 2023년 1·4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지난해 원·위안 평균 환율 192원을 적용한 결과 2022년 매출은 △메이디(약 66조5645억원) △하이얼(약 46조8886억원) △그리전기(약 36조3801억원) 순이었다. 3사 모두 같은 기간 LG전자의 H&A사업본부 매출(29조8955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대내외 요인으로 가전 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각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메이디) △12.5%(하이얼) △6.26%(그리전기)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2022년도 영업이익이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4분기에도 3사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메이디가 매출 약 18조5974억원, 영업이익 1조5404억원으로 선두를 지켰다. 이어 하이얼이 매출 약 12조5265억원, 영업이익 약 7644억9692만원을 기록했으며 그리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6조8259억원, 약 7910억6468만원로 집계됐다.

■中, 프리미엄 시장 넘보지만 '글쎄'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소형 가전을 주로 판매한 중국 기업들이 2010년대 제너럴일렉트릭(GE), 도시바 등 해외기업의 가전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굴기'하고 있다"면서 "애국주의 운동인 궈차오 현상으로 정부 차원의 밀어주기로 국내에서 점유율을 높여감과 동시에 외국 기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가전업체들의 추격에도 LG전자 H&A사업본부의 1·4분기 실적이 라이벌인 미국의 월풀을 앞지르면서 '가전 1위' 왕좌를 지켰다. 메이디와 하이얼이 도시바, GE 등 여러 브랜드의 생활가전 사업을 인수하면서 연결 매출인 반면, LG전자는 단일 브랜드 매출이기 때문이다.

국내 가전업체와 중국 가전업체들간의 전선은 중국에서 중동·인도·러시아를 넘어 북미·유럽까지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하이얼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산요(일본) △GE(미국) △피셔&파이클(뉴질랜드) △캔디(이탈리아) 등 프리미엄 가전 업체를 사들이면서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하이얼의 북미지역을 비롯한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10% 넘게 성장했으며, 비중은 51%에 달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얼 등 중국 가전업계의 해외영토 넓히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전업체를 당장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중국 가전업체의 중저가 제품에서의 성장세는 위협적이나 국내 기업이 공을 들이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아성은 쉽게 깰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 등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프리미엄 영역은 오랜시간 걸쳐 쌓아온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라면서 "단순히 해외기업 인수를 통해 상표권만 가져온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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