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3조원 투자...국내 OTT는 오히려 환영

이은지 2023. 5. 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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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4월 29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조한 NEW ID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뉴미디어 트렌드와 함께해 주시는 분이죠.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이십니다. 김조한 NEW ID 이사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조한 NEW ID 이사(이하 김조한)>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이번 주 화제 영상은 어떤 걸 준비하셨어요?

◆ 김조한> 광고 콘텐츠이긴 한데, 돌고래유괴단의 신작인 마동석 유니버스를 너무 재밌어서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 최휘> 어떤 거죠?

◆ 김조한> 코인 거래소 광고이기는 한데요. 마동석 씨가 어떤 영화 속에서 대표적인 한국 영화들, '올드보이'라든지, '신세계'라든지 아니면 '아저씨' 영화에서 '본인이 대신 출연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으로 시작을 하는 콘텐츠인데요. 정말 신세계에서 유명한 대사가 있죠. 박성웅 씨가 "죽기 좋은 날씨 아니냐. 담배 한 대 펴도 괜찮지 않아?" 이런 대사가 있는데 거기서 "너희들이 죽기 좋은 날씨 아니냐"라고 하는 것이죠.

◇ 최휘> 그러니까 마동석 배우가 남자 주인공이 된다면 이 영화 스토리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그려낸 영상이군요.

◆ 김조한> 그렇죠. '올드보이' 같은 경우도 군만두 알레르기 있다면서 문을 부시고 나오면서 거기 있는 깡패들을 다 해치우고 그다음에 이제 유지태 배우 역할을 한 배우에게 요가 자세 하는 것을 보고 "새우냐?"라고 하면서 데리고 나가면서 얘기를 해요. "내가 출연했으면 영화가 되게 짧아졌겠네." 이런 얘기들을 하고요.

◇ 최휘> 마동석 배우가 남자 주인공이 되면 악역들은 할 게 없겠어요.

◆ 김조한> 네, 악역들이 되게 선한 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 최휘> 순한 양이 되겠네요.

◆ 김조한> '해바라기'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마동석 씨가 오열을 하는데 나오자마자 그 조직 보스들이 경찰에 본인들을 신고합니다. '아저씨'에서는 '이웃사람'이랑 '아저씨'를 같이 패러디를 한다든지 해서 방탄 유리라고 하면서 차 문에다가 총을 쏘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여기다가 지금 대놓지 말랬지" 이런 또 유명한 대사가 있어요.

◇ 최휘> "야, 차 빼." 이런 표현이 있었죠.

◆ 김조한> 그거를 같이 하면서 또 영화가 쉽게 정리가 되는 형상이 있고, 그다음에 캐스팅이 또 어마어마해요. 원래 '범죄도시'에서 같이 계속 출연하고 있는 박지환 배우나, 해바라기에 원래 출연했던 김병옥 배우, 김정태 배우, 한정수 배우가 그대로 나왔다는 것이죠. 캐스팅이 워낙 화려합니다.

◇ 최휘> 누리꾼들 반응도 아주 핫한 것 같더라고요?

◆ 김조한> 지금 공개된 지 한 4일 정도 됐는데 조회 수가 한 23만 회를 넘었고요. 그리고 반응 자체는 정말로 뜨겁죠. 해바라기 배우분들을 어떻게 다 모셔올 수 있냐, 저 한 컷 찍겠다고 메인 빌런들 다 불러서 찍는 거 진짜냐. 진짜 믿고 보는 돌고래 유괴단이다. 그리고 한국 영화들을 마동석 시네마틱으로 재해석하는 것도 너무 재밌다. 그리고 대충 마동석 불러다가 찍고 싶은 거 다 찍고 뒤에 광고 붙였다는 게 정설이다. 이런 것도 있습니다.

◇ 최휘> 그러니까요. 이게 언뜻 보면 광고인 줄 모르겠더라고요. 제일 마지막에 코인 거래소 언급이 짧게 들어가서 광고인 줄도 모르고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이 돌고래유괴단이 유튜브 채널인가요?

◆ 김조한> 돌고래유괴단은 우리나라에서 뉴미디어 콘텐츠를 찍는 제작사고요.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재미있는 광고들은 최근에 찍었던 것들은 대부분 다 돌고래유괴단에서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튜브 채널도 최근에 운영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들어가서 보면 '이것도 돌고래유괴단이 찍었어?'라고 할 만한 콘텐츠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 최휘> 한번 찾아서 봐야 되겠고요. 뉴미디어 트렌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첫날 넷플릭스의 투자를 약속받았습니다. 우리 콘텐츠 시장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김조한> 규모가 상당합니다. 미국 국빈 방문으로 첫 공식 일정이 넷플릭스 CEO죠. 테드 세랜도스 체제로 가고 있는데 테드 세랜도스 CEO가 향후 4년간 한국 드라마, 영화, 리얼리티쇼, K-콘텐츠에 25억 달러, 한국 돈으로 3조가 넘는 돈을 투자하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25억 달러라고 하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금액의 2배에 달하는 것이죠. 사실 넷플릭스가 최근에 다른 OTT 플랫폼에 비해서 성장하거나 아니면 선방하고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한국 콘텐츠의 성과가 굉장히 컸어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창작 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계속 멋진 이야기를 들려줄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런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 최휘> 3조 원대의 투자를 넷플릭스에 약속했다는 소식, K-콘텐츠의 힘이 이렇게나 커졌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기분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업계 반응은 어떻죠?

◆ 김조한> 바로 토종 OTT 대표 주자죠. 웨이브의 이태현 대표가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래서 25일 오후에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서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활발하게 계속 제작이 되니까, 그러면 경쟁률도 높아질 거다라고 하는 부분이 있고요. 특히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 드라마 영화에 투자하면 나라 안에서 창작하는 산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거다. 물론 토종 OTT들은 그런 돈을 댈 수가 없는 상황이 있잖아요. 그렇더라도 결국 콘텐츠 사업 입장에서 봤을 때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거다라고 하면서 또 이런 막대한 투자가 들어오면 경쟁하는 국내 OTT들은 흑자 전환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기대하기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오히려 넷플릭스처럼 글로벌 진출을 꾀해서 국내 시장의 턴어라운드도 한번 가져가 보겠다. 이런 얘기도 밝혔습니다.

◇ 최휘> 말씀해 주신 것처럼 웨이브가 1~2년 안에 흑자 전환은 어렵다는 이야기도 했더라고요. 최근에 OTT 실적, 이사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조한> 사실 성장하고 있다는 시대는 끝나가는 것 같아요. OTT 성장은 끝나가고 있고 대신에 오히려 어떻게 순이익을 늘릴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넷플릭스만이 지금 영업이익이 있는 OTT 회사입니다.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요. 1분기 매출이 81억 6200만 달러, 그리고 영업이익이 17억 1400만 달러를 기록했고요. 전년 대비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당연히 13.1% 정도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물론 지금 '글로리'와 '머더 미스터리2' 같은 콘텐츠로 해서 기대치에는 부합했다는 전망인데요. 가입자 수가 175만 명밖에 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더 이상 상승하는 것들은 적어질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아이디 셰어링과 패스워드를 공유하는 거라든지. 이런 것들을 점차적으로 막으면서 광고 요금제라든지 아니면 다른 요금제로 추가 가입하게 하는, 기존 사용자들을 분리시켜서 새로운 가입자들로 유치하려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고요. 국내 OTT는 조금 더 심각한 상황이죠. 지금 영업 손실만 해도 TV 같은 경우는 2022년에 1,191억 원이었고요. 이게 매출이 아니라 영업 손실입니다. 웨이브 같은 경우도 1,213억 정도를 기록을 했어요. 그리고 왓챠 같은 경우도 그거에 비해서 규모는 적지만 실제로 가입자도 적은 편이거든요. 454억 정도 됐고, 이게 대부분 2021년 대비 많게는 2배에서 적게는 40% 이상 영업손실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최휘> 국내 토종 OTT 업계들 적자 폭이 상승하고 있다라는 내용 전해주셨는데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시장 현지화 전략으로 진출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사님이 지금 몸담고 계시는 NEW ID에서는 글로벌 패스트 플랫폼의 우리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데, 어떤가요?

◆ 김조한> 패스트라는 게 광고 기반의 무료 라이브 TV예요. 그래서 기존의 OTT보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료 방송이 TV에 무료로 들어가는 형태라고 보시면 되는데, 한국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저희도 비즈니스를 하니까 예전과는 확실하게 바뀐 것은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패스트 플랫폼 같은 경우 미국이나 유럽, 남미에서 가장 성장하고 있고 그리고 방송사들이 가장 전환을 하고 있는 쪽의 영역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요. 유료 서비스 정체가 되면서 광고주들이 돈을 내는 이런 무료 OTT 서비스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저희도 한국 콘텐츠가 돌파구가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으나 마치 장미빛처럼 패스트를 하게 되면 뭔가 큰 돈을 번다. 이런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웨이브 이태현 대표님도 A·VOD랑 패스트를 글로벌로 하겠다라고 밝힌 것처럼 지금의 OTT 서비스를 하는 회사들은 광고 기반의 서비스는 무조건 해야 되는 어떻게 보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최휘> 네, 알겠습니다. 이 문제도 또 우리가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불법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죠. 누누티비가 얼마 전에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어쩌다가 문을 닫게 됐다고 하죠?

◆ 김조한> 어디서 서비스를 하는지를 굉장히 많이 찾아야 되는 만큼 누누티비는 도미니코 공화국, 남미 국가에서 서버를 두고 한국 영화나 해외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불법으로 올린 뒤 사설 토토나 불법 광고 도박 배너로 수익을 내왔어요. 그런데 사설 토토나 불법 광고 배너도 수익을 내는 게 어느 정도 사용자가 있었을 때는 수익이 나는 구조였겠죠. 그런데 최근에 불법이고 이런 것들을 잡아야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굉장히 많이 화제가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용자가 4배, 5배가 올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불법 광고에 대한 수익은 그대로인데 비용이 갑자기 많이 올라가서 서버 비용 문제라든지 소위 말하는 넷플릭스랑 통신사들이 하고 있는 '망 비용'이라고 하는 것들을 그들도 내야 되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불법이기는 하지만 돈을 내야 되는 상황이 비용에 대한 압박이 너무 심해지다 보니까 4월 14일 서비스 종료를 내리게 됐었습니다.

◇ 최휘> 그렇군요. 이용자가 늘면서 서버 비용 문제가 부담이 돼서 결국 문을 닫은 누누티비, 이용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 김조한> 추모 사이트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누티비에서 영화, 드라마, 예능을 무료로 빠르게 즐길 수 있었는데 얇은 지갑을 지켜주고 공감대를 만들어준 누누티비를 추모했다고 하는데, 누누티비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이런 것도 있고요 지금 아직은 정확한 건 아니지만 제2의 누누티비가 나온다는 얘기도 있어서, 이런 문제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잘 감시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안 그러면 아까 얘기했던 국내 OTT나 넷플릭스나 이런 데서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것들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 한국 콘텐츠 사업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고요.

◇ 최휘> 맞습니다. 일단 이 불법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야겠고요. 또 단속과 처벌이 강화돼야 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오늘 뉴미디어 트렌드,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NEW ID의 김조한 이사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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