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족’ 몰려가면 폭망한다?...위기경보, 이걸 보면 안다는데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5. 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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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창구 한국증권금융
지분 5% 이상 사면 공시해야
SG증권發 하락주 대거 포함
[사진 = 연합뉴스]
최근 개인들이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증권금융(이하 한증금)의 5% 이상 지분취득 공시에 주목하라는 전문가들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들의 빚투가 늘어난 종목이란 점에서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돌연 동반 하한가를 기록한 8종목 중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서울가스와 하림지주를 제외한 6개 종목이었다.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신용공여로 인한 보유지분 공시는 신용거래에 따른 여러 위험 신호 가운데 하나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주가 상승과 함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연초 16조5311억원에서 지난달 말 19조4577억원으로 증가했다. 빚투가 늘면서 한증금이 개별 증권사별로 설정해놓은 유통융자가 소진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최근만 보더라도 NH투자증권이 지난달 21일부터 신용거래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를 한증금의 유통융자에서 자기융자로 바꿨다. IBK투자증권도 고객들에게 자금 조달 방식이 자기융자로 전환됐다고 통보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사용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자산에 투자할 기회를 잃는 문제가 있다”며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어느 재원을 활용할지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융자방식을 택하는지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에 적용되는 유불리는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 권리 등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두 방식의 차이는 없다”며 “동일한 증거금율이 적용되고 반대매매가 실행되는 프로세스도 똑같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공시된 기업 가운데 증금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231% 폭등한 영풍제지(2일 종가 기준 시총 3504억원)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증금에 담보로 잡힌 지분율이 5%를 넘어섰고 3월 말 7.41%까지 올랐다. 영풍제지가 무상증자를 실시함에 따라 무상신주취득 영향으로 지분율이 8.88%까지 올랐다.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 지분율이 45%에 달하는 영풍제지는 자사주와 주요주주의 지분을 제외한 실질적인 유통가능 주식물량이 약 33%에 불과한 품절주다.

시가총액이 7160억원 규모인 미래나노텍도 한증금의 지분율이 5.75%를 기록했다. 제주은행(5.38%) 한미글로벌(7.03%) 등도 한증금 지분율이 5%가 넘었다.

한편 최근 동반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 중 한증금이 5% 이상 보유한 6개 종목은 최초 지분공시 후 지속적으로 한증금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패턴을 보여왔다.

선광은 한증금이 지난해 1월 5% 지분 공시를 시작한 후 작년말에는 지분율이 6.03%로 높아졌다. 대성홀딩스와 삼천리에 대해서는 각각 작년 3월, 10월 지분 취득 공시를 냈다. 세방의 경우 작년 12월 한국증권금융의 보유 지분이 5%를 넘기기 시작했고 올해 3월말까지 지분율이 7.26%로 늘었다. 다우데이타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지분가 공시 나온 후 3월 말 지분율이 6.38%로 높아졌다.

한편 28일 급반등했던 이들 종목들은 2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성홀딩스(-11.45%) 선광(-12.73%) 서울가스(-12.12%)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데이타(-5.24%) 삼천리(-7.65%) 하림지주(-3.09%)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SG발 폭락 사태를 겪었던 종목 중에는 다올투자증권만이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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