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금줄 마른 韓 벤처에 직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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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벤처 스타트업에 직접투자한다.
그간 사우디 국부펀드가 제3국가를 통하거나 매칭펀드 형식으로 국내에 투자했던 사례는 있지만 직접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기획자(AC) 업계에 따르면 중동 국부펀드 중 하나인 사우디 국영기업 사나빌 투자담당자가 지난 1일 한국을 방문, 국내 스타트업 23개에 대한 투자설명회(IR)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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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기업 23곳 만나 투자설명회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관심
벤치마킹 나설땐 '투자붐' 예고
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기획자(AC) 업계에 따르면 중동 국부펀드 중 하나인 사우디 국영기업 사나빌 투자담당자가 지난 1일 한국을 방문, 국내 스타트업 23개에 대한 투자설명회(IR)를 했다.
IR은 서울시가 운영 중인 캠퍼스타운 중 한 곳에서 열렸다. 이번 IR은 국내 최다 투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AC기업인 씨엔티테크 주도로 푸드테크 등 10개 분야에 23개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사나빌 라이언 애비 투자담당자는 "씨엔티테크 포트폴리오로 23개 기업을 접했고, 씨엔티테크의 투자 및 보육 성과를 확인했다"며 "23개 기업 중 투자 가능성이 있는 업체도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투자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섣부른 예단을 막기 위함이다. 지난 2011년부터 10조7000억원을 투자해온 사나빌은 연간 3억달러(약 4000억원)를 벤처, 성장자본 및 소규모 인수를 포함한 민간투자에만 집중 투자하는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사나빌은 직접투자 못지않게 국내 스타트업 육성방법에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국내 벤처 창업 생태계가 잘 이뤄졌다는 뜻이며, 사나빌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을 먼저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라이언 애비는 "현재 사우디는 포스트 오일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하고, 네옴시티 역시 그중 하나"라며 "창업 에코시스템(생태계)을 조성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을 키우기 위해 준비 중이며, 한국이 가장 모범적이라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한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동에서는 먹거리와 게임, 메타버스·가상현실(VR) 등을 포함한 디지털트윈 기업들에 관심이 크다"며 "제조기반 중에서도 선박 발주와 요트가 많아 마린 분야 관련기업에 관심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나빌의 행보는 국내 스타트업계엔 '가뭄 속 단비'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신규 벤처투자금액은 8815억원으로 전년동기(2조2214억원) 대비 60.3% 감소했으며, 신규 투자건수도 같은 기간 1520건에서 885건으로 41.8% 줄어들었다.
국내 VC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풍부한 중동에서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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