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공정경제·상생문화·탄소중립 `세마리 토끼` 잡았다"
공사비에 물가상승분 선제적 반영
원자재 가격 급등 시공사 부담 경감
다양한 탄소감축 사업 탄소배출권
국유재산 활용으로 '같이' 가치 실천
건설자재 단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시공사 부담 경감을 위해 공사비에 물가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공공기관이 있다. 바로 2004년 1월에 설립된 준정부기관인 국가철도공단이다. 경부, 호남, 수도권 고속철도 등 전국 철도를 건설한 공단은 국내 철도시설물의 체계적 관리와 운영도 맡고 있다.
공단은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실력으로 공단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내부 제도를 바꿨고, 다양한 탄소감축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렇게 철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공정거래에 대한 민원을 해소하고 입찰 시장 정화에 집중하는 '공정경제' 실현과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는 한편, 공공기관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한 '자상한(자발적 상생협력) 기관' 사업의 확대를 위해 철도 자산을 활용한 어린이집 신설, 장애인 일자리공간 창출 등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상생하는 공공기관으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기술력 보유 업체'가 공사 수주토록 '계약제도 혁신TF' 만들어
공단은 김한영 이사장이 취임한 2021년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공사를 수주하는 공정한 계약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약제도 혁신TF'를 발족했다. TF는 부이사장을 단장으로 공단 계약처와 사업부서, 외부전문가, 협회 등 공공 및 민간부문 전문가들이 참여해 업계 VOC와 자제발굴 과제 등 총 64건의 개선과제를 지난해 완료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사비에 물가상승분을 선제 반영한 바 있다. 수도권광역철도(GTX) B노선 재정구간과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에 각각 약 2000억원과 1100억원의 증액을 이끌어 내 대형 국책사업이 건설사 입찰 포기로 지연되는 것도 사전에 방지했다.
대형발주 공공기관 최초로 공사규모 100억~300억원 미만 공사의 시공실적 만점 기준을 낮춰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를 통해 200억원 공사를 기준으로 토목 분야는 51개, 건축 분야는 131개 업체가 공단 입찰에 새롭게 참여할 수 있었다.
계약담당, 사업부서, 회계부서 합동으로 페이퍼컴퍼니 점검반을 구성해 업체의 기술능력, 자본금, 시설 및 장비구비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는 등 제도 이행 여부도 틈틈이 점검해 공사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철도 분야 탄소중립 및 그린뉴딜 실천에 앞장
김 이사장 취임 직후 공단은 이사장 직속의 탄소중립 전략 수립 및 실행 전담 조직인 '미래전략연구원'을 신설했다.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외부전문가 9명과 경영진 5명으로 구성된 '탄소중립철도전략위원회'를 운영하며 철도 분야 탄소중립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대 전략과 40개 세부 이행과제를 담은 '2050 탄소중립 종합 전략'을 기초로 녹색철도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으며, 교통분야 최초로 호남고속철도 사업의 탄소배출 감축량을 인증받아 탄소배출권 총 27만톤을 획득하기도 했다. 확보한 탄소 탄소배출권은 수익화해 저소득층 에너지설비개선과 신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등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디젤 철도차량 운행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기철도 수송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전철화율은 79.2%로 목표 대비 100.6% 달성했으며 2030년까지 9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철도 역사에는 에너지자립률 100%인 '탄소 넷-제로 철도역' 건설도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로 경원선 회정역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설계에 반영했으며, 향후 모든 신규 역사에 확대 적용할 경우 연간 2354톤의 탄소감축을 예상하고 있다.
철도 건설 과정에서는 친환경·저탄소 자재를 이용해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선 안동~영천 철도사업 궤도 설계에 기존 철근 대신 저탄소 자재인 유리섬유보강근을 적용함으로써 약 6000톤의 탄소감축 효과가 기대되며 추후 철도건설사업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 있는 유휴부지 등 철도자산은 친환경 에너지원과 탄소흡수원으로 전환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의왕 철도부지에 10MW 규모의 수소발전소를 구축해 2만여 가구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영천역, 태화강역, 지행역 등 철도 부지에는 수소발전 인프라를 확대해 연간 3만톤의 탄소를 줄일 계획이다.
◇국유재산 활용으로 '같이'의 가치 실천
공단은 국유재산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 상생하는 공공기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철도를 이용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출퇴근 이용객이 많은 철도역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조성 중이다. 2019년 최초로 '평내호평 철도 어린이집'이 개원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여주역 철도 어린이집'과 '키즈레일 탄현역 어린이집'도 각각 오픈했다. 고양시 행신역과 부산 거제역, 전북 정읍역에 추가 예정이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0년 한국철도공사,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철도역사 내 네일케어 전문매장 '섬섬옥수'를 운영 증이다. 역사 내 유휴공간에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네일케어 전문매장으로 고속철도 이용객 누구나 무료로 네일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부산역(2019년 11월)과 익산역(2020년 6월)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고용 의무가 있는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아 전국 단위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현재 대전역, 용산역, 김천구미역, 울산역, 영등포역, 안양역 등 8개 역사에서 섬섬옥수 매장이 운영 중이며, 올해 2곳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철도역사 내 청년 창업을 위한 업무시설인 'KR스타트업라운지'도 빼놓을 수 없다. 중소·벤처·창업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 및 업무공간으로 2020년 공덕역과 대전역, 벡스코역에 이어 지난해 오송역과 동탄역 등 총 5곳이 운영되고 있다.
폐선로 등을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유휴부지 활용도 돋보인다. 포항시 철길숲이 대표적이다. 옛 포항역~효자역 구간 일원(4.3km)에 사업비 168억원(포항시 100%)을 투입해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휴게공간 등 자연친화적 주민 편의 공간으로 조성한 것. 작년에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인증을 받아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하는 동시에 자연생태계 복원 등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공단은 원주시 치악산 바람숲길, 울산시 북구 하나로 어울길, 함안군 아라깨비 테마로드 등 37개 지자체에서 총 47개의 유휴부지 활용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16개 지자체에서 17개 사업을 추가로 제안받는 등 철도자산이 지역주민 편의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계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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