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못살겠다” 붕괴 검단 아파트 입주예정자 분통... 인근 주민들 “충격에 우리 아파트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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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3-1·2블록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현장.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안단테' 건설현장 지하주차장에서 지하 1·2층 지붕층 상부 구조물 총 970㎡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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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 문제 있었을 가능성 커”
날림공사 우려에 GS건설·LH 성토 봇물
2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3-1·2블록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현장. 붕괴된 구조물 사이로 임시로 설치된 쇠기둥들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무너진 철근 사이에는 조각난 콘크리트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위태롭게 붙어 있었다. 인근에 입주예정자들이 내건 ‘하자 없는 튼튼한 아파트로 만들어주세요’라는 현수막이 무색해 보였다.
올해 12월 해당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입주예정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이날 현장에 찾아온 정혜민 검단신도시 AA13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입주예정자들은 입주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안전에 문제가 발생했고, 입주 시기도 불분명해져 모두가 분노한 상태”라며 “조속하고 원만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입주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공사현장을 찾아 ‘아이들 놀이터 붕괴, 집이라고 안전한가’, ‘눈떠보니 없어진 앞마당, 이유없는 붕괴 없다’, 무서워서 못살겠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몰려와 시공사인 GS건설과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안단테’ 건설현장 지하주차장에서 지하 1·2층 지붕층 상부 구조물 총 970㎡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무너진 지점 상부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번 사고로 올해 12월부터 시작될 입주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관계자는 “전문가 진단을 마쳐야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처럼 전면 재시공을 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입주예정자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도 LH와 GS건설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입주 전이라 망정이지, 입주한 뒤에 사고가 발생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기도 싫다”며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아서 믿고 있었는데, 날림 공사를 한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밝혔다.
다른 입주예정자는 “정밀진단을 거쳐서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와도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입주예정자들이 어떻게 믿고 입주를 하겠느냐”며 “이사 계획도 마련해놨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도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맞은편 단지인 검단호반써밋 1차에 거주하고 있는 60대 김모씨는 “지하주차장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라도 충격에 우리 아파트도 무너지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고 했다.
전문가는 지난해 7월에 진행된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 학장은 “콘크리트는 타설 후 28일이 지나면 강도가 다 발현된다. 타설을 진행한 지 1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붕괴가 발생했다는 것은 타설 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철근은 그대로인데 콘크리트만 빠져나와있다. 하부의 취약한 콘크리트가 상부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 전 학장은 “늦은 오후에 사고가 발생해서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인명피해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추가 붕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상부의 흙을 치우고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무량판 구조’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도 한다. 무량판 구조는 지지보나 내력벽 없이 기둥에 슬라브를 직접적으로 연결한 형태기 때문에 정밀한 설계와 시공이 필요하다. 삼풍백화점 등에 무량판 공법이 사용되기도 했다.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장을 찾아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과 관계전문가 정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시공 단계에 앞선 설계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설계 단계에서 철근의 배근량이 적었거나, 하중 계산에서 미비점이 있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GS건설 관계자는 “시공은 발주처에서 넘어선 설계 도서를 기본으로 진행된다”면서 “현재 구조계산서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시공 쪽에서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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