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오승환' 파격 결단 왜, 투수 코치가 직접 제안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끝판왕' 오승환(41)이 프로 데뷔 19년 만에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그 배경에는 정현욱 투수 코치의 깜짝 제안이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등판 날짜는 3일이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서 19년 동안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선 경험이 없다.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뒷문을 닫는 임무만 맡아 온 그가 첫 번째인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오승환은 올시즌 10경기 10이닝, 1승 1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중이다. 블론세이브도 2개가 있고, 피안타율은 0.310에 달하는 등 오승환답지 않은 수치를 내고 있다.
때문에 코칭스태프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고민 끝에 정현욱 투수코치가 나섰다. 정 코치는 박진만 감독에게 '선발 오승환' 카드를 제안했다.
더욱이 정 코치는 불펜 투수로 뛰다가 성적이 좋지 않아 선발 투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2012년 6월 8일 인천 SK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당시 4⅔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 후 정현욱 코치는 부활했다.
그 경험을 되살린 것이다. 정 코치는 "최근 결과가 안 좋다보니까 마운드에서 위축이 된다. 점수를 좀 줘도 괜찮은 상황에서 던지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점수를 안 줘야하는 상황에서 점수를 주고 있는 상황이니까 여유도 안 생기고 쫓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선발로 나가면 점수를 몇 점 줘도 되니까 자신의 공을 던지길 바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승환은 3일 마운드에 올라 60구를 소화할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에 따르면 오승환은 5이닝까지 던져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과연 오승환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야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오승환.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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