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원내대표단, 여야 지도부 예방하며 본격 활동 시작(종합)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만나 "野 대표 만나시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는 무쟁점 법안 추진 합의
정의당, 선거제 개혁·전세사기 피해구제 대책 주문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여야 주요 인사들을 예방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서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만남을 촉구했고, 국민의힘과 정의당 원내대표를 만나선 입법 등 원내 사안의 협치를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수석에게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이 야당을 건강한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대화해나갔으면 좋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것이 국회는 물론 여당, 야당, 그리고 대통령께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취임) 1년 동안 야당 대표와의 회동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 저희들로써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 수석은 박 원내대표와 10여분간의 짧은 회동 중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간 만남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당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명확히 얘기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간 만남은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났다. 여야가 쟁점 법안을 두고 극한 대치를 이어온 만큼, 이 자리에서 무쟁점 법안의 처리를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취임하고 (낸) 민생우선, 정치복원, 무쟁점 법안 우선처리, 통합을 위한 외연 확장 경쟁 등 메시지 하나하나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며 “더 자주 만나고 소통하면서 다름을 조정하고 의회정치를 복원하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여야 공통공약 가운데 쟁점이 없는 부분부터 합의해서 법안을 만들어 처리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생길 것이고 그것이 더 큰 협의로 나아갈 토대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첫 회동에서 무쟁점 공통 대선 공약을 처리하고 헌법 불합치·위헌 판결을 받은 법안을 신속히 개정하는데 뜻을 모았다. 양당 원내대표단 구성이 완료된 만큼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도 조속히 협의하기로 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와의 첫 회동 자리에서 선거제 개혁과 전세사기 피해구제 대책 마련에 힘을 모을 것을 주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의 물꼬를 터주길 당부드린다”며 “지금까지는 토론의 시간이었다면 이제 이 토론을 바탕으로 여야가 협의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전세사기 피해구제 대책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이 경매 중지와 피해자 우선매수권 부여 등을 수용하면서 보증금 반환 채권 매입은 수용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깡통전세를 사회적 재난으로 인정하지 않고 또 정부 책임으로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이라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더 이상 (법안) 합의가 어렵다면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나서서 책임있게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두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이 원내대표가 말한 것과 우리 당의 견해나 입장이 단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정치개혁과 관련해서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은 이 승자독식 구조를 타파하는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전세사기 피해구제와 관련해서도 “지금 이 문제는 어떤 개인의 불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재난”이라며 “정의당과 하나로 힘을 합쳐서 반드시 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분들께 정치가 이 문제를 풀지 못해서 또 새로운 절망을 안겨드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21대 국회가 1년여 남았는데 우리 국민들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민생법안에 있어 성과를 내는 일을 민주당과 정의당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여야 3당간 정례적으로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드는 데에도 여야 모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9일 정의당까지 신임 원내대표단 구성을 완료하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빈 (suv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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