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잃은 NC와 LG, 동병상련 속 맞대결

심진용 기자 2023. 5. 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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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 NC다이노스 제공



NC와 LG, 창원에서 맞붙는 두 팀 모두 마무리를 잃었다. 사령탑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양팀 모두 일단은 집단 마무리로 간다.

강인권 NC 감독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LG전을 앞두고 “임정호와 김시훈을 8·9회 쪽에 배치할 것”이라면서 “경기 상황이나 상대 타선, 상대 성적 등을 봐가면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날 NC는 붙박이 마무리 이용찬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간 피로가 누적된 터라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용찬은 시즌 초반 1차례 실점도 블론세이브도 없이 NC 뒷문을 철통 같이 지켰지만 최근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졌다. 지난 21일 롯데전부터 4경기 연속 실점했다.

강 감독은 이어 “그간 6회 정도에 나왔던 김진호가 조금 뒤로 가고, 김영규가 좀 더 앞선 이닝에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리하면 김영규가 6회, 김진호가 7회 정도에 나오고 임정호와 김시훈이 상황에 따라 셋업과 마무리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강 감독은 이용찬에 앞서 엔트리에서 빠진 중간계투 류진욱에 대해서는 “오른쪽 팔뚝, 이두근에 근피로 증상이 좀 있다”면서 “역시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엔트리에서 한번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같은 고민에 빠졌다. 마무리 고우석이 허리 통증으로 전날 엔트리에서 말소 됐다. 고우석은 어깨 담 증상으로 지난달 18일에야 1군에 올라왔지만, 이번에는 허리에 이상이 생겨 10여일 만에 다시 이탈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30일 KIA전 9회 등판했지만 구속이나 구위 모두 평소 같지 않았다. 0.1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LG 고우석. 연합뉴스



이용찬은 단순 피로누적으로 어지간하면 열흘 후 곧장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상황이 좋지 않다. 염 감독은 “빠르면 2주겠지만, 안전하게 가려면 3주 이상은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염 감독은 시즌 초 고우석 대신 임시 마무리 역할을 소화했던 이정용을 비롯해 정우영, 박명근, 김진성까지 폭넓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4월 한 달 동안 NC는 14승 12패, LG는 15승 11패를 기록했다. NC가 단독 4위, LG는 1계단 위 단독 3위다. 성적은 LG가 낫지만, 만족도는 오히려 NC가 더 높다.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NC는 기대 이상으로 선방했고, ‘양강’으로 꼽혔던 LG로선 다소 실망스런 성적이다.

강 감독은 “풀전력으로 뛰었을 때 4월 한 달 (승패 마진) -2 정도를 생각했다”면서 “부상자도 많은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승패 마진) +5 정도가 4월 목표였는데 아쉽게 됐다”면서 “일단은 잘 버텨야 한다. 힘을 쓰기보다는 안정에 신경 쓰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4월 한 달 동안은 워낙 타이트한 경기가 많았는데, 5월 부터는 이길 수 있는 경기와 지는 경기를 약간은 구분하는 투수 운영을 할 수 없이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초반 승부를 붙이려 하다보니 중간계투에서 과부하가 있었기 때문에 5월에는 페이스를 다소 늦출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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