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석유류 뺀 근원물가는 4.6% 올라 불확실성 여전 [물가 14개월만에 3%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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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1년2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지만, 향후 물가경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등 기저에서는 물가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물가경로상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폭,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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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7.6% 생활물가 3.7% ↑
한은 "근원물가 더딘 둔화 흐름"
■근원물가 4%대… 물가 불확실성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6% 올랐다. 근원물가는 13개월 연속 4%대를 웃돌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넘어섰다.
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보다 4.0% 상승했다. 지난 3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의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돈 데 이어 4월에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2020년 6월 이후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 6.1%)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 영향이다. 햄버거(17.1%) 등 외식물가가 7.6% 오른 데 이어 보험서비스료(17.6%), 공동주택관리비(5.3%) 등 외식 외 서비스 물가도 5.0% 올랐다. 인건비·재료비 상승이 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총지수 측면에서는 하락폭이 커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근원물가 기준으로는 아직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 심의관은 "지난해 물가가 많이 올랐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하반기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가스요금 인상 시기와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 환율 등 여러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정부는 물가상승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추를 두고 있다.
장보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물가상승 둔화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OECD에서 3%대 이하의 물가를 기록 중인 국가는 우리나라 외에 스페인(3.1%), 일본(3.2%), 룩셈부르크(2.9%), 스위스(2.7%)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인 4.0%를 유지하면서 경직적 흐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물가경로상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폭,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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