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기자들 만난 尹 “안보니 섭섭하죠? 근데 난 살 찌더라”

김동하 기자 2023. 5. 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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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은 이제 없어졌지만
습관이 돼서 새벽에 눈 떠지더라
지금도 기사 스크린 다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찬 간담회를 통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은 작년 11월 마지막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이 오는 10일 취임 1년을 앞두고 기자들과의 접촉면을 다시 넓히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소규모 그룹별 간담회 방식의 소통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잖아요? 근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근데 나는 살이 찌더라”고 농담도 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할 때는 새벽 6시면 내가 수석이나 비서관들한테 ‘이 기사 이거 어떻게 된 거냐’ ‘내가 뭐라고 답변하는 게 좋겠느냐’고 막 전화해서 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어스테핑은 없어졌지만, 습관이 돼서 사실 지금도 꼭두새벽에 눈을 뜬다. (지금도)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여부에 대해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 뭐를 했고 하는 (식의) 자화자찬은 절대 안 된다고 해 놨다”며 “여러분과 그냥 이렇게 맥주나 한잔 하면서 얘기하는 기자 간담회면 모르겠는데,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라를 더 잘 변화시킬 수 있게 여러분과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했다. 공식 기자회견보다는 소규모 그룹별 간담회 방식의 대언론 소통을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부족한 점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고, 여러분이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당선인 시절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 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상기시키며 “인원이 적어야 김치찌개도 끓이고 하지 않겠어요? 몇 백 그릇을 끓이면 맛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5월 11일부터 11월 18일까지 총 61회에 걸쳐 도어스테핑을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윤 대통령 등 뒤에 대고 고성을 지르는 등 난동에 가까운 행위가 벌어졌다”며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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