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요양병원에서? '마약과의 전쟁' 식약처, 수사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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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식약처가 요양병원 세 곳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환자들에게 마약류인 '졸피뎀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처방했기 때문인데 파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의 한 요양병원에 식약처 직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최근 1년간 졸피템 처방량이 지나치게 많다고 봤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실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마포구 내 요양병원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환자 정 모 씨에게 836정, 조 모 씨에겐 821정을 처방했습니다.
1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2알 이상, 먹어야 하는 양입니다.
식약처가 작성한 '졸피뎀 안전사용기준'에 따르면 하루 최대 용량은 한 정이고, 남용과 의존성 위험 때문에 치료 기간은 4주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식약처는 졸피뎀 과다 투약이 의심되는 요양병원 10곳을 현장 점검했고, 올 1월, 마포구 요양병원 등 3곳을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식약처는 이 3곳은, 전문가협의체 회의를 통해 살펴본 결과, 오남용 처방과 투약 등 '업무목적 외 마약류 취급'이 이뤄졌다고 판단했습니다.
[홍사익 / A병원 약사(박사): 과량 복용하게 된 경우가 되는데요. 이 정도에에는 환자분이 의식이 소실됐을 수도 있고, 호흡부전, 호흡하기 힘들다거나, 피부가 창백해진다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요.]
식약처가 마약 오남용과 불법 유통의 온상 중 하나로 요양병원을 주시하는 가운데, 식약처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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