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정의선 회장과의 점심’은 얼마?…‘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MZ 요구 채울까?
이어서 ET 콕입니다.
미국 뉴욕의 유명 스테이크 하우스 스미스 앤 월렌스키입니다.
뉴욕타임스가 "모든 논쟁을 종결시키는 레스토랑"이라고 평가한 맛집 중의 맛집인데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주인공 앤 해서웨이가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스테이크를 사러 갔던 바로 그 식당입니다.
["점심은 스테이크로 15분 후에 준비해놔."]
이 식당에 유명세를 안겨준 사람은 또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까지 해마다 '버핏과의 점심' 행사를 이 식당에서 치렀습니다.
햄버거와 밀크셰이크를 좋아한다는 버핏 회장 입맛에 맞았을지는 모릅니다만 여기서 그와 1시간 동안 점심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버핏과의 점심'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경매에 붙여져 지난해 246억여 원 낙찰가로 20여 년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 가격) 사실이야? 진짜야?"]
2000년부터 시작된 '버핏과의 점심'은 3년 동안은 3,000만 원을 밑돌다, 2008년부터 10억 원 이상에 낙찰되기 시작했습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월가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을 바로 그 때입니다.
금융위기의 거센 풍랑 속에 사람들은 현자의 지혜를 듣고 싶어 몰렸고, "어디에 투자할 거냐?"는 질문만 아니면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나온 점심값은 전액 구호단체에 기부됐습니다.
지난해까지 누적 기부금, 5천320만 달러. 우리돈 약 7백억 원.
90대에 들어선 버핏과의 점심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이 시작됩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기획한 자리인데요,
분기마다 대기업 회장과 전문경영인, 스타트업 창업자 등 3명의 기업인이 함께 모여 MZ세대 서른 명과 식사하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첫 번째 순서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 방송인 노홍철 씨가 확정됐는데요,
다른 점이 있다면 낙찰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버핏과의 점심’과 달리 이 프로젝트 참가자는 돈 대신 본인이 실천할 수 있는 재능 기부 계획서를 제출하고, 석 달 안에 반드시 실천한다는 조건이 달렸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지혜'를 상품화한 점심이 등장했다는 건, 그만큼 지혜가 절박하게 요구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계 경제는 지금 경기 침체와 금융 불안, 미중 갈등 등 혼란에 빠져 있는데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헤쳐나갈 방향을 찾아보려는 젊은이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부합할 수 있을지...?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버핏의 장점은 그의 지능이 아니라 그의 본성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생활 방식이었다".
버핏과의 점심 식사를 낙찰받아 점심을 같이 했던 한 전문 투자가의 말입니다.
"진실한 나를 통해 진정한 성공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고 버핏이 가르쳐 주었다"고도 했습니다.
버핏 회장과의 3시간 짜리 점심에 65만 달러, 당시 돈으로 7억 원에 이르는 돈을 썼어도, 평생의 나침반이 될 생생한 깨달음을 얻었다면 남는 장사가 아닐지...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에서도 이런 값진 경험담... 들려오게 될까요?
첫 행사는 오는 25일에 열린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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