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 차이나' 日자동차, 1분기 中판매량 3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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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중국에서 생산한 일본 자동차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중국은 물론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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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도 축소…전기차 급전환·가격경쟁 등 영향
"日브랜드 노출 제한적…재고 쌓여 생산·가격 압박"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생산한 일본 자동차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중국은 물론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메이드 인 차이나’ 차량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 등 다른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중국에서 비슷한 일을 겪고 있지만, 일본 업체들의 판매 감소세는 전체 시장이 위축되는 것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이터 자체 분석 결과 올 1분기 미쓰비시자동차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8%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닛산자동차, 마즈다자동차, 혼다자동차의 매출은 각각 45.8%, 66.5%, 3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토요타의 렉서스 1분기 매출도 14.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일본 차량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24%에서 2021년 22%, 2022년 20%, 올해 1분기 18% 등 하락 추세를 지속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중국에선 전기차가 689만대 판매돼 전체 신차 판매에서 25.6%를 차지했다. 4대 당 1대 꼴로, 전년(12.7%)과 비교해 판매 비중이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올해 전기차 판매 전망은 900만~1000만대로 전체 판매에서 최대 40%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서 전기차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본 브랜드의 노출은 제한적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전기차든 내연차든 판매량이 줄면 재고가 쌓이게 되고, 일정량의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선 생산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인하할 유인성이 높아진다. 실례로 미쓰비시는 지난주 중국 내‘아웃랜더’의 생산을 3개월 간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저렴해진 가격에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던 소비자들까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3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던 닛산의 세단 ‘실피’가 지난해 비야디(BYD)의 대표 모델인 ‘송’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은 지금까지 가격 경쟁에서 가장 큰 패자”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내 생산에서 상당한 마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부품 공급업체 덴코의 마쓰이 야스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일본 업체들의 신차 재고가 (따른 해외 업체들에 비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니시모토 마사토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는 (과거) 중국 시장에서 뛰어난 내구성 등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의 시장 변화는 저렴한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기반 신제품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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