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로 지금까지 왔다!'…김민재와 나폴리 우승이 '더욱 위대한' 이유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나폴리는 지난달 30일 살레르니타나와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2라운드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만 오는 5일 열리는 우디네세와 33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한다면 구단 역대 3번째 우승이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우승을 일궈낸 후 무려 33년 만에 이탈리아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나폴리의 우승은 위대하다. 이탈리아를 지배하던 3대장 유벤투스, 인터 밀란, AC밀란이 아닌 팀이 우승을 일궈냈기에 더 위대하다. 그리고 나폴리의 위대함이 더욱 빛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열정페이'로 일궈낸 우승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우승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다. 프로 세계에서 최고의 선수들이란 최고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의미한다. 그런데 나폴리는 그렇지 않다. 나폴리는 이탈리아 3대장 소속 선수들과 연봉을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은 연봉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야말로 '열정페이의 반란'이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Ultimecalcionapoli'는 "나폴리는 역사적인 3번째 우승 오피셜만 남겨놓고 있다. 축구계에서 진정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나폴리는 이적 시장의 혁명을 일으켰고, 연봉이 낮은 선수들을 영입해 최고의 결과를 냈다.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말 적은 돈으로 영입한 자산"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나폴리는 유럽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이지만 최저 급여를 받는 많은 선수들이 스쿼드에 포함돼 있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3개 클럽 안에 들지도 못한다. 이런 이적 전략과 저가 전술의 성공은 유럽의 돈 많은 거물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즉 낮은 연봉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례적인 팀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올 시즌 나폴리 돌풍의 핵심 김민재의 연봉은 250만 유로(36억원)고, 크바라츠헬리아는 12만 유로(17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강의 공격수로 거듭난 빅터 오시멘 연봉 역시 380만 유로(55억원)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 한참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나폴리는 한 선수의 연봉 상한선을 400만 유로(59억원) 이하로 줄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봉 400만 유로가 넘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등은 연봉 삭감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적은 돈으로 성공을 거둔 나폴리는 이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런 전략이 올 시즌이 끝난 후 핵심 선수들을 모두 뺏길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김민재를 비롯해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의 이적설이 뜨거운 것도 결을 같이하고 있다.
[김민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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