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라덕연에 얽혀 곤욕…'회장님들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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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發)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주가조작 스캔들로 비화되면서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와 얽힌 기업 '회장님'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더기 하한가' 직전 지분을 매도한 회장들은 수백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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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과 엮인 아난티, CJ 그룹 난감…"회사와 관련 없어"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SG증권발(發)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주가조작 스캔들로 비화되면서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와 얽힌 기업 '회장님'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더기 하한가' 직전 지분을 매도한 회장들은 수백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영민 서울가스(017390)가스 회장은 지난달 17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10만주를 주당 45만6950원에 매도해 456억9500만원을 현금화했다.
김영민 회장의 동생 회사인 대성홀딩스(016710)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네차례에 걸쳐 서울가스 주식 47만주를 매도해 1600억원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032190) 주식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매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라 대표는 김익래 회장을 이번 폭락 사태를 촉발한 주범으로 지목했는데, 이처럼 회장들의 '매도' 타이밍이 단순 우연인지, 사전모의인지를 두고 금융당국 합동수사단이 들여다보고 있다.
라 대표와 얽힌 기업에서도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JTBC보도에 따르면 이중명 아난티 전 회장은 주가조작단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 전 회장의 권유로 큰돈을 날렸다는 피해자도 나왔다.
이같은 보도가 나온 다음 날 아난티는 해당 보도내용과 회사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밝혔지만, 장중 18% 넘게 하락하며 주가에 충격을 줬다.
이에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부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모았던 자산을 모두 잃고 두문불출하며 울고 계시다"라며 "평범한 노인을 이용하지 말라고 무릎 꿇는 심정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CJ 그룹도 라 대표와 엮여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CJ는 지난 24일 당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 하한가 가까이 추락했지만, 이내 낙폭을 줄여 12.7% 하락 마감하며 '무더기 하한가 8종목'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CJ 역시 연초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덨던 터라 세력이 붙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날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라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전 CJ파워캐스트 대표와 손잡고 한 바이오 회사에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는 수수료 문제 등을 의견이 맞지 않아 동업관계를 철회했다고 라 대표는 밝혔다. CJ그룹은 "이 전 대표와 CJ는 현재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와 금융감독원의 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했다.
합동수사단은 주가 폭락 직전 지분을 대거 처분해 이익을 본 김익래 회장, 김영민 회장을 포함해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다올투자증권(030210)·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삼천리(004690)·서울가스·선광(003100)·세방(004360)·하림지주(003380)) 기업의 회장을 수사선상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속 엄정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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