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문재인입니다' 감독 "인간 文 내면 들여다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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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은 2일 이 작품이 문 전 대통령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 감독은 이날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문재인입니다'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에 대해 "대통령 문재인 또는 정치인 문재인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게 아니라 변호사에서, 정치인에서, 대통령이라는 여정을 거쳐온 인간 문재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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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은 2일 이 작품이 문 전 대통령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 감독은 이날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문재인입니다'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에 대해 "대통령 문재인 또는 정치인 문재인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게 아니라 변호사에서, 정치인에서, 대통령이라는 여정을 거쳐온 인간 문재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재인입니다'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돌아가 보내는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도착한 봄부터 가을까지 시간적 순서를 따른다.
이 감독은 이 작품이 정치적 논란을 낳은 데 대해선 "이 시점에서 이 영화가 또 다른 화제나 논란이 되는 부분은 저도 대단히 놀라운 상황"이라며 "너무 (정치적인) 편견이나 강박에 안 빠지고 보면 훨씬 더 즐길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입니다' 상영을 앞두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는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졌다"는 취지의 문 전 대통령 발언이 이 작품의 제작을 위한 영상의 일부로 공개됐지만, 완성본에는 이 발언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유튜브 방송 당시 다큐의 문 전 대통령 인터뷰 편집이 이미 끝난 상태였다며 "(유튜브 방송엔) 현 시국이나 현실에 대해 '당신(문 전 대통령)이 좀 강하게 말한 게 뭐였더라' 하는 차원에서 편집 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당시에 대한 소회 부분으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을 연출한 계기에 관해선 "2017년 5월 9일 (전작인) '노무현입니다'의 마지막 색 보정 작업을 하는데 마침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장면의 얼굴색을 만지고 있었다"며 "스마트폰을 보니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 확실시' 이렇게 떴다. 그때 묘한 예감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돌아가신 분의 다큐는 해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데 살아계신 분은 마치 사람들이 거울에 비친 모습과 카메라에 찍힌 모습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는 것처럼 그런 차이가 분명히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 차이와 간극을 주인공은 어떻게 느낄까, 불편해하지 않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 불안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을 어렵사리 섭외했고 촬영도 쉽지 않았다며 "너무나 인터뷰를 원치 않는, 앞에 나서 당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편안해하지 않는, 나아가 주인공이 되는 걸 아주 부끄러워하고 낯설어하는 어떤 분을 등장시켜 10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한다는 게 저한테도, 문 전 대통령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문재인입니다'는 당초 이달 11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10일 개봉한다.
이 작품의 개봉일이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과 겹치는 것을 두고도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제작사 다이스필름의 김성우 대표는 "우리 영화와 같이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10일로 결정했다고 배급사로부터 연락받아 '동시에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수요일에 하는데 우리만 목요일 개봉하는 게 이상하지 않나' 해서 수요일로 동의한 것"이라며 "그날(10일)이 어떤 의미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창재 감독은 주로 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휴먼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다. '사이에서'(2006), '길위에서'(2012), '목숨'(2014) 등이 그의 작품이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명한 '노무현입니다'도 연출했다. 이 작품은 2017년 개봉 당시 18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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