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정부 노동 탄압이 건설노동자 죽였다... 전면 투쟁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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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이던 지난 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원 앞에서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가 사망하자, 민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를 위한 날, 정권의 탄압으로 건설노동자가 분신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전적인 책임은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매도한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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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이던 지난 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원 앞에서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가 사망하자, 민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정당한 노조 활동을 탄압해 노동자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대정부투쟁 의지를 드러낸 민주노총과 건설노조는 이달 4일과 10일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를 위한 날, 정권의 탄압으로 건설노동자가 분신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전적인 책임은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매도한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노동자를 죽이는 정권에 맞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겠다. 4일 건설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에 나서고, 10일에는 윤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아 전국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모여 전면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공갈 혐의로 지난 2월부터 수사를 받던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양모 3지대장은 전날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찾은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했다. 분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양 지대장은 이날 오후 숨을 거뒀다.
양 지대장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표했다고 전해졌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검경은 고인이 건설 현장에서 시위 등을 벌여 조합원 채용을 요구했고, 채용된 조합원이 임금을 받음으로써 갈취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며 "철근콘크리트협의회라는 사용자단체와의 단체협약에 따른 정당한 행위였지만 검경은 범법 행위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신 전 조합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당한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란다.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유서를 올리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조 탄압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밀어 넣었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건설노조의 임금협상, 단체협약 체결 과정은 정당한 노조 활동임이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지만, 정부는 특진까지 내걸며 전방위적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건설자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건설노조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 중단 △윤 대통령의 사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해임 등을 요구했다.
노동계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국노총은 "건설노조와 노동자에 대한 토끼몰이식 강압수사와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대형 재개발·재건축 비리, 수억 원대의 부정청탁과 불법재하도급 등 토착비리에는 눈감으면서 노동자에게는 강압수사와 탄압으로 일관한 경찰과 검찰, 정부가 공동 가해자"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정당한 노조활동을 폭력-공갈-갈취로 둔갑시키고 무리한 수사를 벌이는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이 (노동자를) 죽였다"며 "사태의 책임자 처벌,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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