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후다이의 기적 만든 과학적 재난관리

김태경 2023. 5. 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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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으로 일본에서 약 1만8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지만, 쓰나미 경로에 위치해 있던 '후다이' 마을에서는 놀랍게도 단 한 명의 희생자만 발생했다.

이 사례는 재난의 예측과 예방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정부는 재난의 예측·예방과 대응을 '과학적 재난안전관리'로 전환하고 있고, 이를 지난 1월 27일 발표한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에서 전면적으로 도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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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으로 일본에서 약 1만8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지만, 쓰나미 경로에 위치해 있던 '후다이' 마을에서는 놀랍게도 단 한 명의 희생자만 발생했다. 이는 청년시절 쓰나미를 경험한 마을의 촌장 '와무라 고토쿠'가 주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세운 15미터 높이의 방조제 덕분이었다. 이 사례는 재난의 예측과 예방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기후변화, 초연결사회 등 변화된 환경으로 '위험발생의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후다이 마을처럼 도시마다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리더를 가지기도 쉽지 않다. 다행인 것은 환경 변화 못지않게 기술 발전도 빠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정부는 재난의 예측·예방과 대응을 '과학적 재난안전관리'로 전환하고 있고, 이를 지난 1월 27일 발표한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에서 전면적으로 도입하였다.

과학적 재난안전관리는 기존의 재난안전관리에 비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진다. 디지털 기술은 개인이 파악하기 어려웠던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종합대책은 사전예측이 어려웠던 도시침수, 감염병 등 다양한 재난에 대한 예측모델의 개발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둘째, 상시적인 위험감지와 판단이 가능해진다. 현재 전체 53만대의 CCTV 중 40만대는 요원 1명이 평균 300여대를 관찰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이번 종합대책에서 강조하는 지능형 CCTV 관제는 AI가 수백대의 CCTV를 동시에 모니터링하여 불꽃, 움직임 등과 같은 위험요인을 판단한다.

셋째, 위험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공유가 가능해진다. 종합대책 내 '112·119 영상신고 활성화'처럼 국민은 대응기관에 현장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현장 대응기관은 모바일과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신고영상, 조치사항 등 필요한 정보를 공유한다. 아울러 시민들에게는 내비게이션 알림, 재난문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속하게 위험을 알릴 수 있다.

과학적 재난안전관리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리더는 디지털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리더부터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재난안전관리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전문가의 지혜를 모아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도 디지털 리더십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2015년 도입된 '안전신문고'의 전체 신고건수는 2022년 565만여건으로 7년 동안 약 75배 이상 증가했다. 호우, 산불 등 재난상황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사진·동영상 등으로 위험상황을 제보하고 있다. '과학적 재난안전관리'가 재난을 예측·예방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자체, 전문가, 국민들도 많은 관심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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