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좌파패널 라디오 점령"…이준석 "보수패널 도망다녀"

박성중 "권태선·정연주 자진사퇴해야…좌파패널 조사해 고발 조치"
이준석 "주제가 대통령, 영부인이면 긴급 펑크…공천 때문에"

박성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2023.3.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이밝음 기자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공영방송인 KBS, MBC, YTN 라디오가 좌파패널들에게 점령당했다면서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에 대해 "보수진영 패널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도망다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정한 방송은 헌신짝 취급하는 좌파 패널들에게 점령당한 KBS, MBC, YTN 라디오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며 "국민들이 버스나 택시를 타면 온종일 나오는 좌편향 라디오에 몸서리를 친다는 민원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라디오 방송의 편파 왜곡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그들은 편파 왜곡 방송으로 전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어도, 시종일관 보수진영을 비웃어도 태풍의 눈처럼 안전지대에 있다. 문제의 라디오 방송을 심의해야 할 방심위가 수수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이 타국에서 국익을 위해 노력할 때 좌파 세력들은 앞다퉈 여론 선동을 자행한 것을 알 수 있다. 실로 반국가적 행태이며, 공영방송 라디오를 자신의 정치 놀이터로 활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더 심각한 문제는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권 이사장과 정 위원장이 오로지 자리 보존에만 여념이 없다는 것"이라며 "자신을 임명해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세력을 위해 버티기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마땅히 사퇴해야 할 직무유기, 불법 사유가 차고 넘치는 상황으로 이쯤에서 자진사퇴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그는 또 좌파 패널들을 방치한 KBS, MBC, YTN 사장들에게 합당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면서, 당은 TV와 라디오에서 좌파 패널들을 전수 조사하고, 검증하는 것에서 나아가 민·형사상의 모든 고발 조치 또한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박 의원에 앞서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공영방송이 대통령 방미 성과를 가짜뉴스와 마타도어로 뒤범벅으로 만들었다"며 "민주당 치어리더를 자처하는 공영방송 때문에 국민의 참된 알 권리가 크게 침해받고 있다. 공영방송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2023.4.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 전 대표는 당 핵심 인사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애초에 보수진영 패널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도망다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사패널만 12년 해먹었던 이준석이니까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얘기해보려고 한다"며 "주제가 대통령이거나 영부인이면 긴급 펑크를 내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무엇보다 공천 하나만 바라보고 마이크 앞에 서기 때문에 국민들이 바라는 공정한 시각에서의 마음의 소리가 아니라 굴종의 궤변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음성 유출 사태를 언급하면서 "태 의원을 왜 욕하나. 당신들이 원하는 인재상이 태 의원"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해당 음성 내용은 태 최고위원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내년 공천 문제를 고리로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요청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실력있는 젊은 사람들은 보수의 가치와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당에 참여하겠지만 당에 대한 헌신이라고 쓰는 북조선적 가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