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배다리마을 주민들 “골목길 경관개선 일방 추진” 반발

이승욱 2023. 5. 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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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배다리마을의 골목길 경관 개선 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배다리위원회와 배다리책방연합은 2일 배다리 책방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동구는 골목 내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의 지리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골목길 경관개선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작업 결과물도 골목길이 지닌 정체성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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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 동구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으로 가는 골목길에 벽화와 그래픽 타일 작업이 이뤄져 있다. 이승욱 기자

인천 배다리마을의 골목길 경관 개선 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배다리위원회와 배다리책방연합은 2일 배다리 책방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동구는 골목 내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의 지리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골목길 경관개선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작업 결과물도 골목길이 지닌 정체성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천 동구는 지난 2~3월 4000만원을 투입해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으로 이어지는 골목길 3개 구간에 벽화·그래픽 타일 작업 등 배다리마을 골목길 경관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앞서 동구는 2020년부터 옛 여인숙 3개 부지를 공공매입해 미술관과 게스트하우스 등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주민과 방문객에게 전시와 숙박 등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 사업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스트하우스 조성 등이 무산되고 대신 카페 등 수익시설이 들어섰다.

이에 대해 배다리위원회는 “배다리에는 최근 카페가 10여개 넘게 들어섰다. 카페를 주요 수익구조로 삼는 상업적 운영으로 이 공간이 상생이 필요한 동종 업체와 경쟁 관계에 놓였다”며 “(이를 위해 골목길 경관개선사업을 펼친 것은) 특정 업체만을 위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동구 관계자는 “옛 여인숙 3개 부지 중 2개 부지는 주민들을 위한 공원과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카페 공간만 부각된 상황이 됐는데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과 협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으로 가는 골목길 초입. 이승욱 기자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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