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으로도 어려워요"…'런치플레이션'에 구내식당 인기

박미영 2023. 5. 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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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으로도 점심을 먹기 어려워요. 커피까지 더하면 2만원도 금방이라 회식을 하거나 특별한 날이 아니면 구내식당을 이용합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직장을 다니는 A(45)씨는 갈수록 치솟는 물가에 지난해부터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향후 직장인의 점심식사 패턴 변화에 대해 "내 주변에는 식사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아졌다(63.6%)"며 "향후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많아질 것(72.6%)"이라고 내다보는 직장인이 다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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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낳은 ‘런치플레이션’
식비 부담 늘자 직장인들에 인기
수도권 오피스 지역 매출 증가세

“1만원으로도 점심을 먹기 어려워요. 커피까지 더하면 2만원도 금방이라 회식을 하거나 특별한 날이 아니면 구내식당을 이용합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직장을 다니는 A(45)씨는 갈수록 치솟는 물가에 지난해부터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냉면 한 그릇도 1만원을 넘긴 지 오래라 매일 외식을 하기에는 식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B(31)씨도 “점심값이 계속 올라서 처음에는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도 했지만 재료비도 오르고 만드는 수고로움이 커서 그만두게 됐다”며 “사내에 구내식당이 없어서 생각도 못 했었는데 근처에 괜찮은 구내식당이 있다고 해서 동료들과 개방된 구내식당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여의도의 국회박물관 구내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줄을 서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14개월 만에 3%대를 기록했으나 외식 물가는 7.6% 올라 전월(7.4%)보다도 상승폭이 커졌다. 최상수 기자
이처럼 외식물가가 치솟으면서 이른바 ‘런치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내식당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구내식당은 통상 사원들을 위한 복지의 일종으로 회사 내에 마련되는 식당인데, 물가 상승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내식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구내식당들이 간편한 샌드위치와 주먹밥 등 포장 메뉴와 채식 메뉴까지 선보이는 등 다양한 선택지에 맛까지 업그레이드해 당분간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오피스 지역 내 구내식당의 지난 1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2월 매출은 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수도권 오피스 구내식당의 지난 3월 이용객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식수 인원도 25% 수준으로 늘었다. 아워홈도 전국 오피스 구내식당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약 9%, 10% 증가했다.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급식사업 부문인 푸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8.2% 증가한 583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푸드서비스 매출이 16.6% 증가한 8107억원,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 등 식품서비스 매출이 3.9% 증가한 5753억원으로 조사됐다.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4.9%, 5.4% 증가했다.
구내식당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점심 식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이용한다(50.8%, 복수응답 가능)’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2년 전에는 ‘회사 밖 식당을 이용한다(61.5%)’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에는 50.1%로 줄어들었다. 특히 향후 직장인의 점심식사 패턴 변화에 대해 “내 주변에는 식사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아졌다(63.6%)”며 “향후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많아질 것(72.6%)”이라고 내다보는 직장인이 다수를 차지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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