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퀴진케이’ 프로젝트 추진… 이선호 “르 꼬르동 블루처럼 키울 것”

양범수 기자 2023. 5. 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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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직접 퀴진케이 프로젝트 아이디어 내고 기획
“세계인이 한식 즐기도록” 이재현 의지 맞춰 만들어져
CJ제일제당, 프로젝트 위해 농식품부와도 MOU 체결

CJ제일제당이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퀴진케이(Cuisine. K)’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전 세계인이 1주일에 1~2회 이상 한식을 즐기도록 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지에 맞추어 만들어졌다.

퀴진케이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기획한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진행한 비전 발표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는 K-푸드 세계화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면서 “미래의 꿈이지만,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처럼 전 세계인이 한국 식문화를 배우는 한식 전문학교 설립으로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2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uisine. K 발족식에서 CJ제일제당 주요 경영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및 관계자, 국가대표조리팀 대표 선수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 위쪽부터 CJ제일제당 박민석 식품부문 대표,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 농식품부 정황근 장관, CJ제일제당 최은석 대표이사, 농식품부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 문지인 식품외식산업과장 /CJ제일제당 제공

퀴진케이 프로젝트는 국제요리대회 출전 국가대표팀 후원, 한식 팝업 레스토랑 운영, 해외 유명 요리학교 유학 지원 및 한식 교육 과정 개설, 한식 명인, 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식자재 연구 클래스, 한식 파인 다이닝 실습 등 5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CJ제일제당은 한식 셰프의 위상을 높이고,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된 셰프들이 전 세계에서 한국 식문화 확산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식품성장추진실 산하에 전담 조직 ‘한식245′를 신설하고 외식사업 및 한식 전문가 등의 인력을 보강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 등 가공식품을 앞세워 ‘K-푸드 세계화 1.0 ‘을 일궜다면, 더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셰프들을 키워 세계인들의 삶에 K-푸드가 더 깊숙이 녹아들도록 ‘K-푸드 세계화 2.0′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우선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2023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과 단체팀을 후원한다. 활동비, 유니폼, 식재료 등의 지원을 통해 국제 요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국가대표팀은 대회 출전 시 태극마크와 퀴진케이 로고가 함께 부착된 셰프복을 입는다.

팝업 레스토랑 운영 기회도 제공한다.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젊은 셰프들을 선발하여 CJ제일제당의 ‘INNO Play(이노플레이)’에서 한식 메뉴를 개발∙조리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3개월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셰프들은 조리공간뿐 아니라 교육 컨설팅과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아울러, 한국의 젊은 셰프들이 유럽 등 해외 유명 요리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수업료, 항공비, 숙박비 등 제반 유학 비용을 제공한다. 이들에게 전 세계 음식의 다양한 조리법과 식자재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식 레시피 등을 개발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K-푸드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셰프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유명 요리학교에 ‘한식 교육 과정’ 개설도 추진한다.

한식 명인과 유명 셰프가 보유한 노하우와 식재료 활용법 등을 배울 기회도 갖는다. 국내외의 젊은 셰프들이 1박 2일동안 식자재 연구 클래스에 참여해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한식 레시피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선발된 셰프들은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국내 유명 레스토랑에서 2개월간 파인 다이닝 실습 경험도 쌓을 수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셰프들이 한식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요리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장기적으로 전 세계인이 한식을 배우는 ‘국제한식전문학교’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이곳을 거쳐 간 셰프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한식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퀴진케이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유망한 젊은 셰프 발굴 및 육성을 위한 기술∙정보 인프라를 공유하고,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퀴진케이 프로젝트 발족식에 참석해 한식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식 유망주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적인 한식 확산 분위기는 국내 농식품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젊은 셰프 양성을 위한 오늘의 업무협약이 향후 한식 확산 가속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환영사에서 “K-푸드가 세계 음식문화의 최정상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젊은 셰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퀴진케이 프로젝트가 ‘마중물’ 역할이 되어 한식의 미래 인재들이 ‘화수분’처럼 자라나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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