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인가 공범인가?…임창정 의혹 첩첩산중, 대중 피로감↑ [이슈와치]

[뉴스엔 하지원 기자]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휘말린 가수 겸 배우 임창정에 대한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임창정은 피해자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논란과 해명이 대중적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임창정은 지난 4월 25일 주가 조작 의심 세력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임창정은 사태 직후 주가조작 사실을 모른 채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었다며 본인 또한 피해자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임창정이 단순 피해자로만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잇따라 발견되며 난처한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1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임창정이 주가폭락 사태 주범으로 지목된 라 회장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해 투자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나아가 '뉴스룸' 측은 임창정이 주가조작단과 함께 사업을 벌인 정황도 포착됐다고 보도해 논란이 가중됐다.

임창정 측은 행사에서 했던 발언들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것이지 투자를 부추긴 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주가조작 일당과 동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라 대표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진행하며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 해명하며 자극적 보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앞서 이른바 '1조 파티'라는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12월 초 라 회장이 운용자금 1조 원 돌파를 기념해 연 파티로 알려졌다.

임창정 측은 "파티에 참석하게 된 것은 당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논의 중이었던 라 회장으로부터 송년 행사 모임에 초청받아서 게스트의 자격으로 참석했던 것이지 주최 측 일원으로 참석했던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임창정은 가수 박혜경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을 바로잡았다.

그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해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고, 일각에서 보도된 동료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임을 강조했다.

임창정은 연일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음과 동시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임창정이 피해자인지 가담자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며 대중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임창정 해명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항간에서는 유명 연예인들 이름이 거론됨으로써 주가조작에 대한 실체가 상대적으로 가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 범죄 합동수사단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이번 대규모 주가 조작 사태와 관련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최우선 순위는 주가 조작 방식과 규모 등을 규명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피해 여부를 떠나 임창정이 투자한 돈을 통정매매에 사용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에 임창정이 주가조작 사태와 관련해 진실을 어디까지 규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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