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지배구조 개선되면 30만원 간다더니…11만원에 판 얼라인 대표

이사민 기자 2023. 5. 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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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분쟁 당시 주식을 매입한 후 분쟁이 끝나갈 때 즈음 주식을 전량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모회사이자 이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얼라인홀딩스(구 씨에이치엘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SM 주식 1만주를 지난 3월 하순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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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분쟁 당시 주식을 매입한 후 분쟁이 끝나갈 때 즈음 주식을 전량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다.

얼라인은 이 대표의 SM 이사 취임과 관련한 행정적 문제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지배구조만 개선되면 SM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공언했던 이 대표의 언행과 상반돼 보인다. 주주 행동주의 여파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을 차익 실현 기회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아울러 얼라인이 보유한 SM주식도 증권사 공매도용 대차거래에 활용, 적잖은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어 개인주주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모회사이자 이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얼라인홀딩스(구 씨에이치엘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SM 주식 1만주를 지난 3월 하순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얼라인홀딩스가 2021년 5~8월에 매수해 보유하던 물량으로 지난 3월 21일에서 24일 3일간 매도가 이뤄졌다. 매도 평균 단가는 11만1950원 수준이다. 차익은 5억70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SM 이사 취임 등 이후에 여러 가지로 행정적인 번거로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가급적 이사 취임 전 정리하고자 했다"며 "카카오의 공개매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장내 매도를 통해 정리했다"고 해명했다.이어 "행정적 이유로 소량 매도했으나 얼라인파트너스는 기존 물량 매도 없이 전량 보유 중"이라며 "이는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얼라인파트너스의 시각과 전혀 배치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간 SM 주식 26만8500주(지분율 1.12%)를 증권사 2곳에 대여하기도 했다. 주식 대여를 하면 일정 수수료를 받고 대여 기간 이후 보유 주식은 그대로 상환된다. 해당 주식은 지난달 14일에 전량 상환받았다.

이 대표는 "증권사 여러 군데에서 연락이 와서 본인들의 주식대차 풀에 넣어주면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주식 대여를 통해 창출한 수익은 지난 3월 14일 종가 기준 보유한 지분가치 대비 약 3.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대여 과정에 해당 지분이 공매도에 활용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주식을 누구한테 대여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당사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여한 주식이 공매도에 사용됐더라도 대여 주식 상환을 위해서 지난달 14일 전에 같은 물량을 장내 매수해야 한다"며 "대여 기간 전후로 보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대여 시점인 3월 14일에는 하이브-카카오 간 합의가 3월 12일에 공식 발표되면서 경영권 분쟁 및 주주총회 표 대결 상황이 종식됐고 주가도 그에 맞춰서 하향 조정이 완료된 상황이었다"며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거나 엑시트하지 않고 지속해서 지분을 소유하면서 주식을 대여한다는 것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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