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재무장관 “3국 관계 둔화…민생·경제 협력 확대”
한국과 일본, 중국 재무장관들이 최근 둔화된 3국간 경제협력을 다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같은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3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아주 밀접한 경제 관계를 갖고 있음에도 상품·서비스 교역 등 경제 관계가 둔화했다면서 팬데믹을 딛고 경제를 빠르고 지속력 있게 회복하기 위해 3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의제를 사전 점검하고 3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 성격이다. 이날 회의는 4년 만에 대면회의로 진행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 개회사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협력이 세계 경제의 빠르고 지속 가능한 회복의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3국이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고 아세안+3 지역에서는 80%에 달한다”면서 “한중일 3국의 협력은 한국과 중국, 일본 각 국가와 아세안+3 지역, 나아가 전세계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의 협력이 세계 경제의 빠르고 지속 가능한 회복의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이런 측면에서 글로벌 리오프닝을 계기로 금융과 교역·투자 등 경제 분야뿐 아니라 관광, 문화, 인적 교류, 정책 공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일 3국간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3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아세안+3 금융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역 금융협정의 재원 구조 및 신규 대출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환영하면서 기존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역내 금융안전망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페이드인 캐피탈(회원국의 출자를 통해 기금 조성) 등 재원 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한중일 3국이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논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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