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세찬 비 소식… 하천·계곡 캠핑 주의하세요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해 8월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아이를 꼭 껴안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어린이날인 5일 전국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물가 나들이나 배·항공 이용을 계획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3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4~5일 전국에 내릴 예정이다. 이번 비는 지역에 따라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강우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산과 제주 산간, 남해안 일대에는 한반도 남쪽으로 밀려온 고온다습한 저기압이 산맥 등과 만나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또 수도권 부근에서는 저기압이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차가운 고기압대와 부딪히며 비 구름대(온난전선)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기상청은 수도권과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 산지 등에 호우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우특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다만 기압대의 변동성이 커 현재로선 5일 얼마나 많은 비가 올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4일엔 제주 30~80㎜(산지 120㎜ 이상), 남부지방 10~40㎜, 그 외 전국에 5~20㎜가량의 비가 올 전망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강한 비가 내려 해안가 저지대가 침수되거나 하천·계곡이 급격하게 불어날 수 있다"며 "어린이날 가족 단위의 캠핑·야영을 계획한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 해상에 거센 풍랑이 일 예정이어서, 배편과 항공편 결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따듯한 남서풍 영향으로 3, 4일 기온은 따듯할 전망이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8~17도, 낮 최고기온은 19~27도로 예보됐다. 4일엔 비가 오면서 기온이 내려가 남부지방은 기온이 20도 안팎에 머물겠다. 전국적으로 아침기온은 10~16도, 낮 기온은 18~26도로 예상된다. 바람도 원활하게 불어 7일까지 초미세먼지(PM 2.5) 농도도 전국이 '낮음'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