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볍게 즐기는 턴제 RPG, '붕괴: 스타레일'

이학범 2023. 5. 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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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스타레일' 공식 이미지.
'붕괴: 스타레일'이 지난 26일 PC와 모바일로 출시됐다. 2021년 처음 공개된 '붕괴: 스타레일'은 '원신', '붕괴' 시리즈 등을 선보인 호요버스가 만든 첫 번째 턴제 RPG로, 사전 등록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많은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컨트롤 능력보다는 전략을 준비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고민하는 것이 턴제 RPG가 가진 재미 요소다. 다양한 전략적인 요소를 알아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 중 하나다. '붕괴: 스타레일'은 턴제 RPG가 가진 진입장벽을 낮췄지만, 전투 상황에 따른 다양한 선택을 고민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간소화된 턴제 RPG의 전투 방식

'붕괴: 스타레일' 전투 이미지.
'붕괴: 스타레일'의 전투 방식은 턴제 RPG가 가진 복잡한 전략을 간단하게 간소화시켰다.

'붕괴: 스타레일'의 전투 방식은 일반적인 턴제 게임과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턴제 게임에서는 캐릭터 별 스킬을 활용한 전투가 핵심이라면, '붕괴: 스타레일'의 전투는 캐릭터 당 스킬이 1개일 뿐 아니라, 모든 파티원이 스킬 사용을 위한 전투 포인트를 공유한다. 전투 포인트는 일반 공격마다 하나씩 채워지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로 스킬, 혹은 일반 공격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의 약점을 공략해 강인함 수치를 줄여 무력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무력화에 빠진 적은 1턴 동안 행동할 수 없다. 정예 몬스터나 보스들은 일정 상황마다 강력한 공격을 진행하기 때문에 무력화를 통해 턴을 억제하고,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메인 콘텐츠 진행을 위한 약점 공략은 기본으로 지급되는 캐릭터들로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공략 부담이 적다.

필살기 사용 시 나타나는 화려한 컷신.
게임 속 적용 효과도 화려하다.
필살기는 에너지만 채워진다면 턴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적의 공세에 밀려서 위험한 상황에서도 필살기 하나로 역전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필살기는 강력한 대미지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강인함 수치를 크게 줄여주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완화된 전투 방식은 초보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턴제 RPG 이용자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턴제 RPG 마니아들은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 요소로 새로운 전술을 준비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략·전술을 하나하나 고민하면서 즐기는 턴제 RPG 이용자들에게는 완화된 전투 방식이 다소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양한 조합

진정한 전투의 쾌감은 캐릭터 별 능력이 더해질 때 배가됐다.

이용자들의 평가에서 현재 가장 좋은 캐릭터는 '제레'와 '브로냐'다. 제레와 브로냐는 아군의 턴을 한 번 늘려주는 스킬을 가지고 있어, 게임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해당 캐릭터가 없다고 게임 진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기자는 게임의 초반에 주어지는 캐릭터 뽑기권으로 5성 캐릭터 '클라라'를 뽑았다. 클라라는 자신이 공격을 받을 경우 적에게 자동으로 반격을 가한다. 다만 처음에 주어지는 주인공과 같은 속성이기 때문에, 원활한 초반 진행에 도움을 주는 캐릭터라고 보기는 어렵다.

기자가 사용 중인 파티 조합.
하지만 클라라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Mar.7th'와 함께 사용한다면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했다. Mar.7th의 스킬은 캐릭터에게 실드를 제공하고 적의 공격대상이 될 확률을 높여줄 뿐 아니라, 실드를 가진 대상이 공격받을 경우 반격을 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클라라의 반격 특성과 함께 사용한다면 파티 전체의 피해가 감소될 뿐 아니라, 공격 기회 증가로 전체적인 피해량이 증가된다.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힐러 '나타샤'와 딜러 '단향'을 채용해 나머지 파티원을 구성하니, 무과금으로도 중반부까지 안정적인 콘텐츠 공략이 가능했다.

물론 후반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추가적인 효과 개방이나 장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PvP가 없어 경쟁 요소가 적다는 점에서 과금 부담이 적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로 구간별 즐길거리 가득

로그라이크 형식의 콘텐츠 '시뮬레이션 우주'.
'붕괴: 스타레일'은 로그라이크 형식을 가진 '시뮬레이션 우주', 단계별 보스에게 도전하는 '망각의 정원' 등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콘텐츠도 다양하다.

'시뮬레이션 우주'는 로그라이크 형식을 가진 콘텐츠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 단계별로 나뉜 우주 구역의 전투를 진행하고, 이후 제공되는 축복 카드를 활용해 파티를 강화시킬 수 있다. 전투 뿐 아니라 선택에 따른 버프 및 디버프, 상점을 활용한 축복 카드 강화 등 로그라이크 장르의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어 또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보스에게 도전하는 '망각의 정원'.
'망각의 정원'은 육성 캐릭터로 보스에게 도전하는 방식을 가진 콘텐츠다. 단계별로 추가 조건이 있어 추가 조건을 활용한 조합을 구성해서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클리어 보상으로 육성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재화를 제공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진행하다가 도중에 막힐 때 도전해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이 좋다.
재미있는 서브 퀘스트로 전투 피로도가 줄어든다.
이외에도 서브 퀘스트, 맵 곳곳에 존재하는 탐험 요소들로 양질의 그래픽으로 구현된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도 또다른 재미이다. 메인 퀘스트 진행을 위해 개척자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 서브 퀘스트 등이 다소 강제되는 편이지만, 서브 퀘스트의 시나리오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퍼즐 요소 등 다양한 미니 게임으로 게임의 긴장감을 줄여주는 또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겠다

게임 초반부 세계관 설명. 게임 속 용어들이 많아서 이해가 어렵다.
중반부 설명에서도 이해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붕괴' 시리즈를 경험해보지 않은 이용자들은 다양한 세계관 용어들이나 스토리 복선에 대한 이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붕괴: 스타레일'은 초반부터 '붕괴' 시리즈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이 다수 사용되며,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한 정보를 초반부에 몰아서 설명한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세계관 설명을 온전히 이해하고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어려워 몰입도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붕괴: 스타레일'은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 뿐 아니라, 턴제 RPG의 전투 방식을 대폭 완화시켰다는 장점을 가진 게임이다. 라이브 서비스이기 때문에 향후 시나리오나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콘텐츠가 추가된다면 게임에 대한 몰입도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막 서비스가 시작된 '붕괴: 스타레일'이 초반 흥행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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