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김민재, 그리고 이강인까지…한국 팬들도 기쁘게 밤잠을 설친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던 시절, 한국 축구 팬들은 밤잠을 설쳐가면서 맨유의 경기를 TV로 시청하며 박지성을 응원했다. 이후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고, 지금 축구팬들은 손흥민(토트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팬들이 느끼는 기쁨은 그 어느 때보다 클 듯하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손흥민이 부활에 성공했고, 거기에 김민재(나폴리)와 이강인(마요르카)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이들이 뛰는 리그가 유럽 5대리그에 꼽히는 빅리그인 것도 팬들이 기꺼이 밤잠을 설치게 하는 이유다.
당장 이번주만 봐도 그렇다. 지난달 30일 밤에 열린 나폴리와 살레르니타나의 2022~2023 세리에A 32라운드 경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폴리가 승리하면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하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김민재가 이적 첫 시즌에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고 기뻐하는 장면을 보기 위함도 있었다. 비록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 나폴리의 우승 확정은 다음 경기로 미뤄졌지만, 그 결과를 떠나 공격수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 수비수인 김민재가 이번 시즌 얼마나 눈부신 활약을 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몇 시간 뒤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는 손흥민의 EPL 역대 10번째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달성으로 새벽을 뜨겁게 달궜다. 손흥민의 자신의 힘으로 팀의 추격 동력을 만들고, 심지어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다만, 동점골 이후 1분 만에 다시 골을 내줘 허무한 패배를 당하는 등 끝까지 웃지 못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열광했던 팬들은 어이없는 결과로 경기가 끝나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도 시즌 초반 상대의 집중 견제와 맞지않는 전술에 힘겨워 하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손흥민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 이후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팬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2일 새벽에는 이강인이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시즌 6호골을 작렬,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지난달 24일 헤타페를 상대로 데뷔 첫 멀티골에 60여m를 단독 돌파한 뒤 골을 성공, 손흥민의 번리전 원더골을 연상케 했던 이강인은 연일 이어지는 맹활약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팬들의 잠 못 이루는 날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5일 새벽 나폴리가 우디네세 원정에서 다시 한 번 리그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김민재도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여기에 같은날 이강인도 지로나를 상대로 연속골에 도전하고 6일에는 손흥민이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출격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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