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지분 5% 넘는 '살얼음판 종목' 67개
영풍제지 지분 9% 육박…SG증권發 폭락 종목도 포함
'빚투(빚내서 투자)'가 크게 늘면서 증권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한국증권금융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상장사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신용융자로 산 종목을 한국증권금융이 담보로 잡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이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상장사가 지난달 말 기준 67곳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54곳) 대비 24%(13곳) 증가한 수치다. 한국증권금융은 '신용공여에 따른 담보권 신규 취득·변동'을 지분율 변화 사유로 공시했다.
한국증권금융 보유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종목은 영풍제지로 8.88%를 기록했다. 한미글로벌과 제주은행 등도 한국증권금융이 5% 이상 지분을 들고 있다고 공시한 곳이다.
최근 SG증권발 매도 폭탄에 급락한 종목 중에도 한국증권금융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다.
한국증권금융은 세방(7.27%·지분 변동 최종 공시일 기준) 다우데이타(6.38%) 삼천리(6.12%) 선광(6.03%) 다올투자증권(5.07%) 대성홀딩스(5.01%) 등에 주요 주주로 이름이 올라 있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매하는 신용거래는 자기융자와 유통융자 등 2개 재원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유통융자가 한국증권금융이 증권사에 빌려준 돈이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유통융자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면 주주 명부에는 담보권을 보유한 한국증권금융이 등재된다.
증권거래법에 따라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이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려간 자금으로 주문이 이뤄지면 한국증권금융 예탁계좌에 담보로 잡힌다"며 "해당 지분이 5%를 넘기면 공시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증권금융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종목 중에는 단기간에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 잔액이 많은 종목은 주가 하락기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할 때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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