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축구협회 이사 전원 사퇴'...정몽규 회장, 3일 오전 새 이사진 발표

2023. 5. 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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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새 이사진을 선임한다.

축구협회는 2일 오후 공지를 통해 “3일 오전 10시에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이사진 명단을 발표한다”고 알렸다.

불가피한 개혁이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4일 “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오늘 오후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협회 정관에 따라 선임된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 수용 여부에 상관없이 사임한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축구협회는 최근 한 달 동안 이사진 없이 우왕좌왕했다.

이사진 전원 사퇴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3월 28일에 이사회를 열고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 사면자 100명 안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 48명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크나큰 파장을 낳았다.

당시 축구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다.

더욱 논란이 됐다. 현역 선수들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성과를 냈는데, 왜 승부조작 가담자들이 사면을 받아야 하느냐는 팬들의 비판이 들끓었다. 은퇴 선수 및 축구계 관계자들도 축구협회의 날치기 사면 조치에 반대 의사를 전했다.

결국 3일 만에 없던 일로 덮었다. 축구협회는 3월 31일에 임시 이사회를 열고 28일 의결했던 징계 축구인 사면 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프로축구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을 포함해 총 100명에 달하는 징계 축구인 사면은 전면 취소됐다.

이사회는 축구협회의 ‘헛발질’에 불만을 표하고 전원 사표를 낸 것이다. 이동국·이영표 등 축구협회 부회장과 조원희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이때 사임 의사를 밝혔다. 신아영 축구협회 이사도 고개를 숙이고 떠났다.

이동국 전 부회장은 “협회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안건이었지만 경기인 출신으로서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부회장으로서 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이에 전적으로 저의 책임을 통감하며 현 시간부로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합니다”라며 사퇴 배경을 들려줬다.

이들의 뒤를 이을 새로운 축구협회 이사진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축구협회 쇄신을 위해 힘써야 한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3일에 발표할 이사진 명단에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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