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다보니 벌써 1년 왔다"
참석자들과 1시간 넘게 대화
야외서 떡볶이·김밥 즐겨
"자료 나눠주고 잘난척하는
취임1주년 행사 예의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통령실 기자단을 상대로 진행된 '용산어린이정원' 사전 공개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사전 공개 행사를 마치고 이어진 오찬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은 기자단과 함께 식사를 하며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이날 야외에서 진행된 오찬간담회의 메뉴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떡볶이와 순대, 김밥 등 분식류와 치아바타 샌드위치, 민트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 배치됐는데 모두 윤 대통령이 평소 즐겨 먹던 곳에서 주문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오찬이 마무리될 때쯤 마이크를 잡고 "기자실에만 있으면서 햇빛을 못 보면 비타민D가 부족해 건강이 안 좋아진다"면서 "여기에서 여러분이 햇빛을 쬐면서 김밥에 순대 이렇게 드시는 것을 보니까 여러분 아마 오늘 건강이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통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다짐을 했던 윤 대통령은 이번에 용산어린이정원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공원을 개장한 것에 대해 "일하면서 생각해보니까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여기는 어린이정원으로 이름을 붙이고 어린이와 부모나 보호자들이 와서 이 잔디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가급적 어린이들에게 이 공간을 많이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1년을 곧 앞둔 윤 대통령은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면서 언제 1년이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취임 1주년에 기자간담회나 회견을 안 하느냐 하는데, 한번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식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과 그냥 이렇게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그런 기자간담회면 모르겠는데"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낸 후 "무슨 성과 이래 가지고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그런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년을 되돌아보며 "부족한 점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고, 여러분이 함께해주기를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방미 성과를 공유하고 설명했다. 16분에 달하는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세계 최강 국가와 70년간 동맹을 맺어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한미동맹 70년 역사는 그냥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다. 국가 관계에 있어서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아는 그런 것이 있어야 국격이 있고,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제대로 자리 잡고 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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