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다보니 벌써 1년 왔다"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5.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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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개방행사에 깜짝 등장
참석자들과 1시간 넘게 대화
야외서 떡볶이·김밥 즐겨
"자료 나눠주고 잘난척하는
취임1주년 행사 예의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통령실 기자단을 상대로 진행된 '용산어린이정원' 사전 공개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사전 공개 행사를 마치고 이어진 오찬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은 기자단과 함께 식사를 하며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이날 야외에서 진행된 오찬간담회의 메뉴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떡볶이와 순대, 김밥 등 분식류와 치아바타 샌드위치, 민트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 배치됐는데 모두 윤 대통령이 평소 즐겨 먹던 곳에서 주문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오찬이 마무리될 때쯤 마이크를 잡고 "기자실에만 있으면서 햇빛을 못 보면 비타민D가 부족해 건강이 안 좋아진다"면서 "여기에서 여러분이 햇빛을 쬐면서 김밥에 순대 이렇게 드시는 것을 보니까 여러분 아마 오늘 건강이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통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다짐을 했던 윤 대통령은 이번에 용산어린이정원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공원을 개장한 것에 대해 "일하면서 생각해보니까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여기는 어린이정원으로 이름을 붙이고 어린이와 부모나 보호자들이 와서 이 잔디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가급적 어린이들에게 이 공간을 많이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1년을 곧 앞둔 윤 대통령은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면서 언제 1년이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취임 1주년에 기자간담회나 회견을 안 하느냐 하는데, 한번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식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과 그냥 이렇게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그런 기자간담회면 모르겠는데"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낸 후 "무슨 성과 이래 가지고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그런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년을 되돌아보며 "부족한 점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고, 여러분이 함께해주기를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방미 성과를 공유하고 설명했다. 16분에 달하는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세계 최강 국가와 70년간 동맹을 맺어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한미동맹 70년 역사는 그냥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다. 국가 관계에 있어서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아는 그런 것이 있어야 국격이 있고,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제대로 자리 잡고 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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