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클라우드, 너만 믿는다"
매물 우려에 주가 상승 발목
클라우드 1분기 65% 성장
기업가치 끌어올릴 기대주
삼성그룹에서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삼성SDS의 주가가 상장 이후 최고점에서 72% 급락했다. 삼성그룹 경영진의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 리스크에 주가가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장은 고성장 사업 부문인 클라우드를 앞세워 삼성SDS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 주가는 올해 들어 3%가량 하락했다. 삼성SDS 주가는 2019년 이후 연간 기준 5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2014년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19만원) 대비 2배 높은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삼성SDS 주가는 최고점 대비 72% 급락했다. 팬데믹 당시 저가보다도 11%가량 하락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삼성SDS를 대거 순매도하고 있다. 은행(1709억원) 연기금(293억원) 등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주요 투자 주체들의 이탈 규모가 컸다. 삼성SDS 주가가 좀처럼 반등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오버행 이슈 때문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은 상속세 납부용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삼성SDS 주식을 팔아왔다. 지난해 삼성SDS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법인을 제외한 특수관계인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711만813주(9.2%)를 가지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51만1584주(1.95%)를 보유하고 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이 사장과 동일한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달 4일 블록딜 방식으로 1777억원가량을 매각했다. 이 이사장이 지분을 정리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10%가량의 물량이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SDS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낮추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KB증권은 기존 17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했다.
반전의 단초가 될 수 있는 건 클라우드다. 삼성SDS 측은 신성장동력인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앞세워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7% 급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17%에 불과했던 클라우드 매출액 비중은 28%까지 껑충 뛰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올해 클라우드 매출액 성장률은 33%로 지난해와 유사한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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