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 산업동맹으로 업그레이드…'프렌드 쇼어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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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일 "한·미 양국은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고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어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우방국 간 공급망 구축)'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미국 국빈 방문 성과에 대해 "미국의 핵심 원천기술과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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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성과 조목조목 설명
70주년 맞은 한·미 동맹에 대해
“고마운 게 있으면 고맙다고 해야”
핵협의그룹(NCG)·핵잠수함 배치 정례화
“나토식 핵공유보다 더 실효적”
국민의힘도 정상회담 평가 세미나 열어
“핵개발·전술핵 불가 상황서 최고의 옵션”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한·미 양국은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고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어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우방국 간 공급망 구축)’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최대 성과로 꼽히는 ‘워싱턴 선언’을 두고서는 “한·미 안보동맹이 핵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미국 국빈 방문 성과에 대해 “미국의 핵심 원천기술과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16분 길이의 모두발언은 TV로 생중계됐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에 대해 윤 대통령은 “세계 최강 국가와 70년 동안 동맹을 맺어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국가 관계에 있어서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방미와 정상회담을 놓고 ‘퍼주기 외교’라고 비난한 야권을 향한 반박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상대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로 미래 세대들이 안심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튼튼한 안보를 구축하겠다”는 말도 했다. 북핵 위협에도 대화에 중점을 둔 전임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한 것이다.
한·미 간 고위급 상설협의체로 신설하기로 한 핵협의그룹(NCG)에 대해 “한·미 간에 일대일 관계로 더 자주 만나 더 깊게 논의한다는 점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핵기획그룹(NPG) 보다 더 실효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국의 전략 자산을 한국에 정례적으로 배치하기로 한 합의 내용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핵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한·미 안보동맹은 이제 공급망과 산업동맹, 과학기술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을 꼽은 뒤 “미국의 유수 바이오 기업들이 한국에 생산설비 투자를 늘리고, 우리 배터리 기업이 조지아주와 미시간주를 전기차 허브로 변모시키는 것 등은 좋은 예”라고 했다.
방미 기간에 미국 첨단산업 기업들이 한국에 59억달러(약 8조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고, 양국 기업과 기관 간 5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 또한 성과로 꼽았다.
보스턴에서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방문했던 일을 상기하면서는 “자유의 정신이 창의와 혁신을 통해 첨단과학기술을 이끌고 있었다”며 “혁신을 창출하는 공정한 보상체계가 자유시장 메커니즘과 정부의 선도적 전략에 의해 작동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국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평가하는 세미나를 열어 방미 성과 홍보에 나섰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은 워싱턴 선언을 통해 NCG 창설에 합의한 것에 대해 “한국의 자체 핵개발과 미국의 전술핵 배치라는 두 가지 옵션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얻어낼 수 있는 최고의 옵션이었다”고 했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이 비해 전장이 협소한 한국에 미국의 전술핵을 배치해 이를 공유하는 것은 그 효과 못지않게 부작용이나 역효과도 있다”며 “전략핵잠수함(SSBN)의 기항은 전술핵 배치와 유사한 효과를 창출하면서 부작용은 줄이는 방안”이라고 했다.
오형주/박주연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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