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1년만에 외화 매입 재개하나…"에너지 판매 수입에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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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비어가는 외환 보유고를 채우기 위해 이르면 이달 외화 매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만 해도 한 달에 5000억~6000억루블(약 8조3500억~10조200억원)에 이르는 외화를 비축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세계가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외화 매입을 중단했다.
블룸버그는 에너지 판매 수입이 늘면서 러시아가 외화 매입을 재개할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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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판매·세금 인상으로 재원 확보
月 2000억원 규모 위안화 매입 전망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 외화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만 해도 한 달에 5000억~6000억루블(약 8조3500억~10조200억원)에 이르는 외화를 비축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세계가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외화 매입을 중단했다. 올 들어선 제재 효과로 경제가 악화하면서 1~4월 4091억루블(약 6조8300억원)에 달하는 외화를 팔아 재정 적자를 메워야 했다.
블룸버그는 에너지 판매 수입이 늘면서 러시아가 외화 매입을 재개할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와 군비 지출로 급증한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 등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저가에 대량 판매했다. 또 에너지 회사에 대한 세금을 늘려 재정 수입을 추가로 확보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한 달에 2억달러(약 2681억원) 규모의 외화를 사들일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알렉산드르 이사코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는 “러시아의 외화 매입은 초반에는 그 규모가 작겠지만 비축량을 소모하는 대신 늘린다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서방 제재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러시아의 곳간 사정이 나아졌다는 걸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외화 매입을 재개한다면 달러가 아닌 위안화를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하면서 달러 사용이 어려워졌다. 이에 러시아는 달러 대신 위안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처음으로 달러를 제치고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달러 패권을 견제하려는 중국 역시 러시아산 가스 결제 대금을 위안화와 루블화로 결제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의 위안화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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