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이재명, 이번엔 만날까? 박광온 “당 대표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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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30일, 새로 취임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그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진복 정무수석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임기 초창기에 대통령이 원내대표, 당 대표와) 마포에서 소주 한 잔 하자고 했는데 잘 안 됐다"며 "그 이후로 사실은 좀 경직된 거 같다. 시간을 두고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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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 대표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
-지난해 8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민주당 대표 통화
지난해 8월 30일, 새로 취임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그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이 대표와 통화하길 원한다며 이 수석이 통화를 제안했고, 이 대표가 흔쾌히 응했습니다.
약 3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빠른 시간 내에 만날 자리를 만들어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에 1:1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화답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윤 대통령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고, 더 이상의 통화도 없었습니다. 여당 일각에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야당 대표를 대통령이 만날 수 없지 않나"라는 얘기도 흘러나왔습니다.
■ "원내대표는 만날 수 있다"는 윤 대통령
그런데 대통령실, 이재명 대표는 안 만났지만 박광온 원내대표는 콕 집어서 만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1일) "방미 성과 관련해 야당 지도부를 만나서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지 궁금하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1야당의 원내대표도 새로 뽑히고 해서 여야 원내대표 간에 여러 회동이 있을 수 있다"며 "(대통령과의 만남은) 여야 원내대표 간에 합의가 된다면 대통령실로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국회를 찾아 박 원내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이진복 정무수석은 좀더 분명하게 대통령이 박 원내대표를 만날 의사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와 합의하면 만날 수 있고, 여야 원내대표가 따로 만나는 과정에서 본인(대통령)을 부르면 올 수도 있다"며 사실상 3자 회담을 제안한 겁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후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대통령이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게 순서"라며 일언지하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만나지 않았는데 원내대표인 자신이 대통령을 만나는 건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회동 전 공개 발언에서 "1년 동안 야당 대표와 회동이 없었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꼭 대통령에게 (야당 대표와의) 회동이 대화 복원의 첫 출발 될 수 있게 각별히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당 대표는 끝까지 보지 않겠다는 것, 너무 품이 좁은 것 아닌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비명계 의원인 조응천 의원은 오늘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어쨌거나 당을 대표하는 사람은 당 대표인데 당 대표는 끝까지 보지 않겠다고 하면서 '원내대표라도 오려면 와라'라고 하는 것은 너무 품이 좀 좁은 것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과의 만남은) 원내 지도부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협의해야 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12개월째 (야당 대표를) 한번도 안 만났다는 게 비정상적인 상황인데, 대통령실이 성과를 홍보하는 자리에 그냥 (원내대표가) 나가서 들어야 되는가,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한 자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진복 정무수석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임기 초창기에 대통령이 원내대표, 당 대표와) 마포에서 소주 한 잔 하자고 했는데 잘 안 됐다"며 "그 이후로 사실은 좀 경직된 거 같다. 시간을 두고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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